광양시, 우산공원서 제2회 ‘여순 10∙19 사건’ 추념식

전남 영재드림 오케스트라의 추념식 식전공연. 사진=이경희
인사말하는 박선호 유족회장. 사진=이경희
정인화 광양시장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이경희

광양시가 주최하고 ‘10∙19 여∙순사건 광양유족회’(회장 박선호)가 주관한 제2회 추념식이 18일 오전 광양읍 우산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인화 광양시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및 의장, 유족과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남 영재드림 오케스트라의 식전공연으로 시작해 최광철 사무국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졌고, 여순사건의 상징인 동백나무를 기념 식수하며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박선호 유족회장은 “광복 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추모사에서 “여순사건은 76년 전 발생한 사건이지만, 광양에서도 많은 희생과 피해가 있었다”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새로운 광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시의회 의장들의 추모사도 이어졌고, 유족 3세인 남지민(14) 양은 “1949년 차가운 겨울날, 증조할아버지가 이유도 모르고 끌려가 사살당했다”는 추모사를 전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행사는 유족과 내빈들의 헌화 및 분향으로 마무리됐고, 이후 유림회관에서 정담회를 열어 유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 유족은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픈 역사가 빨리 청산되고 명예회복과 배∙보상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12월 31일부로 마감된 광양의 피해신고 접수는 총 719건이었으나, 사실조사와 전라남도 및 중앙심사를 마친 건은 64건으로 약 9%에 그쳤다.

여순사건광양유족회 회원들이 정담회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했다. 사진=이경희
유족 3세인 남지민(14) 양은 “1949년 차가운 겨울날, 증조할아버지가 이유도 모르고 끌려가 사살당했다”는 추모사를 전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사진=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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