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웅장한 산세와 주변 자연경관. 사진=김대현
백운산의 주요 등산코스와 관광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도. 사진=김대현
백운산 정상을 오르지 않고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숲길을 즐길 수 있는 백운산둘레길 9개 코스 안내도. 사진=김대현
백운산 4대 계곡 중 하나인 광양시 봉강면 성불계곡의 맑은 물과 수려한 자연경관. 사진=김대현
백운산자연휴양림에서 울창한 숲과 다양한 산림체험시설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진=김대현

가을이 깊어지면서 전남 광양시 백운산에도 단풍이 찾아오고 있다. 해발 1,222m의 백운산은 웅장한 산세와 울창한 숲, 맑은 계곡,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을 품고 있어 가을철 자연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광양시는 가을 단풍철을 맞아 백운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자신의 체력과 일정, 여행 취향에 맞춰 가을을 즐길 수 있도록 8개 등산코스와 4대 계곡, 9개 둘레길 코스, 백운산자연휴양림을 연계한 22가지 여행 방법을 소개했다.

올해 백운산 단풍은 10월 말부터 정상과 능선을 중심으로 물들기 시작해 11월 초부터 중순 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산자락에서 시작된 단풍이 점차 아래쪽으로 번지면서 백운산 곳곳에 가을빛이 짙어질 전망이다.

백운산의 가을은 정상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는 산행부터 계곡을 따라 걷는 여행, 숲길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산책, 자연휴양림에서의 숙박까지 다양하다. 꼭 높은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능선을 따라 만나는 단풍, 백운산 등산코스 8곳

백운산의 가을 풍경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대표적인 방법은 산행이다. 숲길을 따라 오를수록 주변 풍경이 달라지고, 정상과 능선에서는 산자락을 물들인 단풍과 광활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백운산에는 진틀마을, 논실마을, 용소, 동동마을, 성불교, 어치, 구황, 청매실농원 등을 출발점으로 하는 8개 등산코스가 마련돼 있다. 비교적 짧은 산행부터 여러 봉우리를 잇는 장거리 코스까지 선택할 수 있어 등산 경험과 체력에 따라 일정을 계획하기 좋다.

대표적인 코스는 진틀마을에서 병암계곡과 진틀삼거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약 3.3km의 오르막 구간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면 백운산의 탁 트인 조망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산행에 앞서 오르는 시간뿐 아니라 하산 시간과 휴식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논실마을에서 한재와 신선대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는 능선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고 싶은 등산객에게 어울린다. 신선대를 지나며 굽이치는 산세와 가을빛으로 물든 숲을 감상할 수 있다.

산행 경험이 풍부하고 장거리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동동마을에서 노랭이봉과 억불봉삼거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약 7.9km 코스도 고려할 만하다. 이 밖에도 형제봉과 도솔봉을 연결하는 능선 코스와 백운사, 상백운암을 지나는 길 등 다양한 산행 경로가 있다.

백운산은 높은 산인 만큼 산행 전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을철에는 일몰 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출발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등산화와 식수 등 기본적인 안전 준비를 갖춰야 한다.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백운산 4대 계곡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백운산의 성불계곡,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계곡마다 서로 다른 지형과 숲, 물길이 어우러져 산행과는 또 다른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성불계곡은 도솔봉과 형제봉 사이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따라 맑은 물과 울창한 숲,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계곡 위쪽에는 성불사가 자리해 자연경관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4대 계곡 가운데 가장 긴 동곡계곡은 한재에서 발원하며 학사대와 용소, 선유대, 병암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다. 주변 백운산자연휴양림과 연계하면 계곡 탐방과 숲속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어치계곡에는 108계단과 목교, 쉼터가 이어지며 구시폭포와 오로대 등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주변을 둘러보며 숲의 생태와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옥녀봉에서 발원해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금천계곡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광양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계곡을 찾을 때는 무리하게 여러 곳을 둘러보기보다 한 곳을 정해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다. 가을철에는 낙엽으로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하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을 오르지 않고 즐기는 백운산둘레길 9개 코스

백운산의 가을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백운산둘레길이 좋은 선택이다. 백운산둘레길은 숲과 계곡, 마을과 강변을 연결하는 9개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총길이는 126.36km에 이른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대신 산자락을 따라 걸으며 나무와 숲의 변화를 관찰하고, 마을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자신의 체력에 맞춰 일부 구간만 걸을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나 가벼운 걷기 여행에도 적합하다.

옥룡사지에서 논실마을로 이어지는 제1코스 ‘천년의 숲길’은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논실마을에서 한재와 중한치를 거쳐 하천마을로 이어지는 제2코스 ‘만남의 길’에서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만들어 내는 숲의 정취를 만날 수 있다.

하천마을에서 광양매화마을까지 이어지는 제3코스는 섬진강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광양매화마을에서 백학동마을까지 이어지는 제4코스에서는 수어호와 억불봉의 조망은 물론 가을 감나무와 농촌 마을의 정겨운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선비누리길과 중흥사 토성길, 달 뜨는 길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다. 역사문화 자원을 둘러보는 길부터 계곡과 숲의 정취를 느끼는 길까지 코스마다 특색이 달라 여행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둘레길 전체를 완주할 필요는 없다. 걷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짧고 편안한 구간을 선택하고, 걷기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여러 구간을 연결해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면 된다. 출발 전에는 코스별 거리와 소요 시간, 길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산행 후 즐기는 여유, 백운산자연휴양림

백운산의 가을을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백운산자연휴양림을 여행 일정에 포함해 보자. 울창한 숲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유의 숲과 목재문화체험장, 산림박물관 등 다양한 산림 관련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당일 여행이 아쉽다면 숙박을 겸해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산자락과 이른 아침 숲에 내려앉은 안개는 낮 시간의 풍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과 캐빈하우스,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어 여행 목적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숙박시설은 이용 시기에 따라 예약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산행과 계곡 탐방, 둘레길 걷기를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하기에도 좋다. 무리한 이동보다는 자신의 체력과 여행 기간을 고려해 산림 체험과 휴식을 적절히 배분하면 더욱 알찬 가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자신의 걸음에 맞춰 즐기는 광양의 가을

백운산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과 계곡의 맑은 물, 숲길의 고즈넉한 분위기, 자연휴양림의 편안한 휴식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광양의 대표적인 자연 관광자원이다.

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백운산은 정상에서 만나는 탁 트인 조망부터 계곡의 맑은 물과 숲길의 고즈넉한 정취, 자연휴양림의 여유로운 휴식까지 여행객의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가을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며 “단풍이 깊어가는 계절, 자신의 걸음과 일정에 맞춰 백운산 곳곳을 둘러보고 광양의 자연이 선사하는 매력을 온전히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가을에는 멀리 떠나지 않고도 광양 백운산에서 자연이 빚어내는 가을의 색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산 정상에 오르는 힘찬 발걸음도, 계곡을 따라 걷는 느린 걸음도, 숲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모두 백운산이 선사하는 가을 여행이 될 것이다.

문의: 광양시 관광과(061-797-3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