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장도 박물관.전수관 전경. 사진=광양문화원

광양시는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유거 깊은 고장입니다. 백운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이 땅에는 삼국시대 성곽부터 통일신라 사찰, 장인의 숨결이 깃든 무형유산, 천연기념물 숲까지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광양 곳곳에 남아 있는 국가지정유산을 살펴보고, 우리 지역의 정체정과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6편의 연재를 마련했습니다. 각 편에서는 역사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담은 문화유산을 돌아보며, 광양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합니다.

[싣는 순서]

1편 : 광양마로산성

2편 : 광양옥룡사지

3편 : 천연기념물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 숲·천년기념물 제489호

4편 : 국가무형유산 장도장(粧刀匠)·보유자 박종군

5편 : 광양읍수와 이팜나무, 유서깊은 마을 숲

6편 : 국가지정유산·중흥산성 삼층석탑

2대 박종군 장도장 활비비 공정 작업시연, 사진=한재만
숯불 담금질 공정 /. 사진=장도장
금은장매조문갖은을자도. 자료=광양장도 박물관. 전장길이 16cm, 제작년도 2005년. 제작자 1대 장도장 박용기 작품
대추나무금은장환갖은네모도. 1대 장도장 박용기 작품/전장길이 18cm. 대추나무를 이용한 작품으로, 매화문, 파초문, 누각문, 십장생문, 포도문 등 전통문양을 양각하거나 투각하였다. 때로는 장도에 젖가락을 넣어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더욱 가미하였다. 사진=광양장도박물관
제1대 장도장 무형문화제 제60호 박용기. 사진은 광양문화원에서 발췌했다.
제2대 장도장 무형문화재 박종근, 2025년 공개행사 “장도장,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행사표지이다. 자료=장도장

무형문화유산·국가지정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장도장은 호신과 장신구를 겸한 장도의 제작을 담당하여 온 장인으로 국가 무형문화재 제60호 1대 도암 (故)박용기옹이다. 현재 아들 박종군 관장이 제2대를 이어가고 있다.

장도란 주머니 속에 넣는 낭도와 몸에 차는 패도가 있다. 칼날에 새겨진 일편심(一片心)이란 글귀는 여인들에게는 순결을 지키라는 뜻의 ‘정절도’이고, 선비에게는 두 임금을 섬기지 말라는 뜻의 ‘충절도’가 된 것이다. 이런 경건한 장도에는 꾸임새를 정갈하고 단아하게 치장했다.

칼자루와 칼집 재료에 따라 금장도·은장도·목장도로 나뉘고 문양에 따라 장생문장도·박문장도·매화문장 등으로 구분한다. 여성용 장도’는 나뭇잎, 국화, 꽃나무, 난 등을 ‘남성용 장도’는 누각, 문구, 산수, 박쥐등을 새겼으며 빗, 거울과 함께 조선후기 여인들의 3대 필수품이었다 한다.

광양시 광양장도 전수교육관(관장 박종군)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 진흥원이 후원하고, 국가무형유산 장도장 보유자 박종군이 주관하여, ‘장도장,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이라는 주제로 2025년 4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통기술 실연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관람객은 장도의 다양한 종류의 장도를 전시한 전시관과 실제 장도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공방을 동시에 둘러볼 수 있었다.

당시 공개행사는 대중에게 전통 공예인 장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미래세대에게 전통기술의 가치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공개행사 기간에는 장도 공방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장도제작 실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프로그램은 작업실과 전시실을 관람하는 일정으로 구성됐고, 국가무형유산 장도장 보유자 박종군과 이수자들이 함께 참여, 제작시연을 했다.

장도를 만드는 기능을 가진 사람을 장도장(粧刀匠)이라 한다. 장도는 몸에 지니는 작고 정교한 칼이다. 일상용·호신용·장신구로 사용됐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에는 사대부 양반가 부녀자들이 순결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휴대했으며, 조선 후기부터는 몸단장을 위한 노리개이자 사치품으로 여겨져 제작과정이 더욱 정교해 졌다고 전해진다. 광양장도박물관에는 다양한 장도가 전시돼 있다.

장도제작의 전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고, 행사 관람은 무료였다. 국가유산청은 장도장을 1978년 2월23일 ‘무형유산/전통기술/공예’ 분야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박종군 장도장은 “지난 시연행사는 한국 장도의 전통성·우수성을 국민들께 공개하는 사업으로, 매년 1회씩 공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인 장도는 보통 177개 공정을 거쳐 완성되며, 고품격 장도 제조는 200~300개 이상의 공정이 필요한 만큼 섬세하고, 특이성과 고품격성 갖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도 제작에는 장인의 정성과 혼이 담겨야 한다는 1代 장도장인 선친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겨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며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명덕 광양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공개행사는 장인의 정성과 기술이 깃든 장도의 공예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장도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장인의 손길에서 탄생하는 장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광양시는 앞으로도 전통 기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양장도 전수교육관”은 “광양장도 박물관”으로도 운영되고 있으며, 3대째 가업을 계승해 온 광양 장도의 역사와 섬세한 공예미를 간직한 공간이다. 제3대 장도장은 장남 박남중(이수자), 둘째 박건영(이수자)중 선정이 예상된다. 주소는 광양시 광양읍 매천로 771번지 이다.

문의 : 광양시 문화예술과(061-797-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