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형제봉 자락에 자리한 하조마을 전경. 56가구, 100여 명이 사는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정이 많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 사진=복향옥
하조마을의 명물 ‘용란송’. 소나무 뿌리에 끼어있던 바위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뿌리와 함께 땅 위로 드러난 모양이 마치 소나무가 용의 알을 품은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복향옥
‘문화가 있는 날–청춘 마이크’ 하조마을 공연 포스터. 사진=하조마을 청년회

 

청춘 마이크 출연진. 해금 연주자 김단비 / 성악 앙상블 리블링스 / 클래식 연주팀 아르강시엘 / 크로스오버 밴드 플레이가온. 사진=하조마을 청년회

백운산 형제봉 자락, 56가구 100여 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 하조(봉강면 조령리). 대개의 시골이 그렇듯 온 동네 사람이 다 일가친척처럼 지낸다. 특별한 음식이 아니어도 마을회관으로 들고나와 나눠 먹는다. 외지에서 들어온 이웃도 금세 가족처럼 받아들이는 따뜻한 마을이다.

조용하던 하조마을이 요즘 술렁이고 있다. 청춘들의 노래와 연주가 곧 울려 퍼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문화가 있는 날–청춘 마이크’ 공연이 오는 8월 30일 오후 6시, 하조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다. 해금 연주자 김단비, 성악 앙상블 리블링스, 클래식 연주팀 아르강시엘, 크로스오버 밴드 플레이가온이 무대를 꾸민다. 출연진은 모두 전국에서 선발된 젊은 예술가들이다.

하조마을 조진국(60) 이장은 “이런 산골짜기에서 공연을 치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행사를 주선해 준 청년회장 유재원(52) 씨와 멀고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기로 한 젊은 예술가들이 참 고맙습니다. 어르신들께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조마을에는 마을의 상징인 ‘용란송’도 자리 잡고 있다. 소나무 뿌리에 끼어있던 바위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뿌리와 함께 땅 위로 드러난 모양이 마치 소나무가 용의 알을 품은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을 찾는 이마다 발길을 멈추고 카메라에 담는다. 이번 공연은 용란송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춘 마이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지역 공연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일상 공간을 무대로 삼아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열린 무대다.

[공연 안내]
일시: 2025년 8월 30일(토) 오후 6시
장소: 광양시 봉강면 하조마을 마을회관 앞
출연: 해금 연주자 김단비 / 성악 앙상블 리블링스 / 클래식 연주팀 아르강시엘 / 크로스오버 밴드 플레이가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