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인간 미래는?”…전남도립미술관, ‘자연과 인간’ 다큐멘터리 상영

‘자연과 인간’ 다큐멘타리 영화 상영 홍보 포스터. 포스터=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정례화된 연간 프로그램 ‘필름 앤 비디오’를 순회 상영한다.

‘필름 앤 비디오’는 전남도립미술관이 사회·문화·예술기관으로서 공공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운영한다.

영상 예술은 9월 10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주 1회 상영된다.

이번 주제는 ‘자연과 인간: 로맨스부터 호러까지’로, ‘관계 설정’을 주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 양상을 살피는 데 집중한다. 기후 위기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공존 방식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내외 작가 8명의 다양한 다큐멘터리 작품이 선보인다.

첫 번째 상영 작품은 캐나다 출신 재클린 밀스의 ‘고독의 지리학’이다. 환경운동가 조이 루커스의 일상을 추적하며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오염된 바다를 돌보는 작가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이 작품은 지난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상영은 10월 9일.

두 번째 상영작은 스코틀랜드 출신 마거릿 테이트의 5편으로 구성된 단편선이다. 이 작품은 마거릿 테이트가 자신의 집 근처 숲과 풀밭 등에서 생활하며 겪은 계절의 변화 등을 촬영한 것으로, 자연에서 드러나는 계절의 정취를 엿볼 수 있다. 10월 24일 볼 수 있다.

세 번째 상영작은 미국/레바논 출신 주마나 마나의 ‘야생의 친척들’과 ‘야생채집자들’이다. 야생 식용식물에 대한 채집과 이에 관한 규제를 다룬다. 생존을 위한 채집과 자연보전을 위한 금지 법률에 둘러싼 딜레마를 다룬 작품이다.

네 번째 상영작은 국내 작가 정재은의 ‘고양이들의 아파트’다. 대규모 재건축을 위해 비워진 아파트 단지에서 생활하는 야생 고양이를 관찰한 작품이다.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과 도심 속 아파트에 터전을 마련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통해 도시 변화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다섯 번째 상영작은 레바논 출신 알리 체리의 ‘댐’. 대기업과 열강의 분쟁 속에 파괴되는 자연과 공동체의 현실을 담아내며 비판적 성찰을 기록한 작품이다.

여섯 번째 상영작은 미국 출신 앨런 세큘라&노엘 버치의 ‘잊혀진 공간’이다. 국제화물 운송을 추적하며 물질적인 이익을 위한 글로벌 자본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바다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이 작품은 2010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상영작은 인도 출신 아마르 칸와르의 ‘범죄의 장면’이다. 경제적 이익을 위한 개발과 그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글로벌 자본이 타국의 자연환경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과정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전 세계적으로 고통스러웠던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가속화되는 기후 문제에 대한 각성과 함께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공존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의 의의를 전했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예술이 된 만화 ‘허영만 특별초대전‘과 다문화 사회 이해를 위한 기획전 ‘몽상블라주 The Assemblage of Dreams’ 전시도 열리고 있다.

이외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전남도립미술관(061-760-3242~3)

정경환 기자
정경환 기자
문화유산 답사 여행과 글쓰기 동아리 활동을 하며 글 벗들과 정서적 풍요를 가꾸는 삶을 살고 있음. 숲과 정원에 관심이 있고 식물가꾸기와 음악활동을 취미로 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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