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장도관. 사진=이경희

광양에 장도(粧刀) 전수관이 있다. 매천로에 자리한 ‘광양장도 전수관 겸 박물관’이다.

장도는 일종의 장신구로 생활용·호신용으로 나뉘어 몸에 지니는 칼을 말한다. 광양의 장도는 한국적인 우아함과 섬세함이 빼어나 1978년 2월 국가지정문화재 60호로 등록됐다.

장도는 고려 때부터 성인 남녀 모두 호신용으로 지니기 시작했고, 임진왜란 이후부터는 사대부 가문의 부녀자들이 순결을 지킨다는 목적으로 지니고 다녔다. 이러한 장도는 서울을 중심으로 울산, 영주, 남원 등에서 만들어졌다. 종류도 다양해 몸에 차는 것은 패도(佩刀),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은 낭도(囊刀)라 한다. 또 칼집 장식에 따라 복잡한 장식과 단순한 맞배기로 나뉘는데 맞배기는 칼집이 원통형인 평 맞배기와 을(乙,)자 형 맞배기가 있다.

그 외에 칼집이 사각이면 사모장도, 팔각이면 모잽이장도라 부르며, 재료에 따라 금장도, 은장도, 백옥 장도로 부른다.

2012년 12월 1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여한 훈장증. 사진=이경희
일편심이 새겨진 칼날. 사진=장도관
을자형 장도. 사진=장도관
장도관 내부. 사진=이경희

칼날에는 일편심(一片心)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평생 변하지 않는 마음을 뜻한다. 선비는 두 임금을 섬기지 말라는 충절(忠節), 결혼하는 여성에게는 두 남자를 섬기지 말라는 정절(貞節)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

광양 장도의 특징은 을자형장도와 팔각장도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을자코의 날카로움이 장도 정신의 고결함을, 팔각은 음양오행의 동양적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세종대왕이 패용했을 정도로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도암 박용기 선생은 칼집이 있는 작은 칼을 제작하는 장인으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직원 오지혜씨는 “그는 평소 칼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정신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장도를 만들어 왔다”고 전했다. 현재는 도암 선생의 아들 박종군 관장이 광양시 매천로에서 대를 이어 ‘광양장도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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