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태인도 공업단지 내 가로수가 고압선로 접촉 우려로 태풍 대비 수목 절단작업이 시급하다.
지난 17일 현장 제보에 따라 태인도 공단 내 가로수를 답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으로 고압선과 접촉 개소는 없으나, 고압선로 주변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가 30m 이상 자라 태풍으로 쓰러질 경우 고압선과 접촉하는 대형사고가 예상된다.
한국조경수협회 등에 따르면, 히말라야시다는 히말라야가 원산지이며 ‘개잎갈나무’로도 불린다. 높이는 평균 40~50m까지 자라며 최고 큰 나무는 60m까지 자라는 큰키나무로, 포스코 사목이기도 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독 이 나무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동대구로에 이 나무가 가로수로 조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광양에도 광양제철소가 건설되며 많은 히말라야시다가 식재됐다.
한국에는 일제강점기 수탈이 심했던 1930년대에 들어와 국내에 식재된 대표적인 수종이다. 다만, 히말라야시다는 큰 덩치에 비해 뿌리가 천근성이라 바람에 잘 넘어진다.
히말라야 산맥의 히말라야시다는 숲을 이뤄 뿌리가 서로 엉켜있기 때문에 눈보라에도 잘 견딜 수 있지만, 국내 가로수나 조경수의 경우 숲을 이루지 않아 태풍 등 강풍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풍 ‘매미’ 당시 동대구로 히말라야시다 가로수들이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던 사례가 있어 광양시 당국의 조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