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겨울철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첨단 장비를 활용한 집중 관리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4일 겨울철 야생멧돼지 ASF 중점관리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겨울철은 멧돼지의 번식과 먹이활동으로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낮은 기온으로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길어져 확산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환경부는 GPS를 부착한 포획트랩을 기존 120개에서 300개로 확대해 재배치하고, 열화상 드론 등 과학 장비를 활용해 야생멧돼지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해 신속한 포획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강화했다.
폐사체 수색도 확대된다. 최근 춘천·화천 등 접경지역에서 양성개체가 잇따라 확인됨에 따라 수색반원을 24명으로 늘리고,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는 탐지견을 기존 10마리에서 16마리로 증원해 투입한다.
접경지역 수색 강화를 위해 군부대 협력도 강화한다. 군사보호구역 내 폐사체 발견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군 장병이 훈련 중 폐사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일반인과 동일하게 신고포상금 20만 원을 지급한다.
인위적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도 병행한다. 수렵인의 차량·총기에 대한 방역관리 실태를 연말까지 집중 점검하고, 하천·토양 등 환경시료 분석과 DNA 분석을 확대해 확산 가능성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ASF 관리지역 체계도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기존 5개 지역에서 3개 지역(기존발생지역, 확산우려지역, 사전예방지역)으로 간소화한다.
야생멧돼지 ASF는 2019년 10월 경기 연천에서 첫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경기·강원·충북·경북 등 43개 시군에서 총 4277건이 확인됐다. 올해는 신규지역 확산 없이 기존 발생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겨울철은 ASF 확산 위험이 높은 시기인 만큼 위험요인을 사전에 줄이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첨단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