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무시증 매개 진드기(활순털진드기 유충). 자료=질병관리청
SFTS 매개 진드기(참진드기 종류별 성충). 자료=질병관리청
2024년 진드기매개 감염병 발생 환자.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정리=박준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묘와 벌초를 위해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진드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진드기매개감염병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9~11월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매개감염병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다”며 “추석 연휴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지난 19일 당부했다.

SFTS 환자 전년 대비 87% 급증

실제로 최근 3년간 진드기매개감염병 전체 환자의 74.3%가 가을철(9~11월)에 몰렸다. 올해 8월 말까지 SFTS 환자는 167명으로 작년 동기(89명)보다 87.6%나 급증했다. 반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202명으로 전년(963명) 대비 79% 감소했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으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18.5%에 달한다. 물린 후 5~14일 뒤 고열과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0일 이내 고열과 오한이 발생하며,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털진드기 밀도는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9월 말부터 급증한다.

농작업 주요 원인…긴옷 입고 기피제 사용해야

지난해 진드기매개감염병 환자 6438명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 농림축산업 활동(텃밭 포함)이 59%, 제초작업이 4%를 차지해 농작업 등 야외활동으로 인한 감염이 63%에 달했다. 환자의 대부분은 50세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고 기피제를 사용하며,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안내. 자료=질병관리청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정리=박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