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대적인 화재 예방 활동에 나선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026건으로, 이 중 절반 가까이가 부주의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오는 10월 12일까지 ‘추석 명절 대비 화재예방대책’을 집중 추진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최장 10일에 이르는 긴 연휴 동안 인파가 몰리고 다중이용시설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98명이 다쳤으며, 재산 피해는 199억 원에 달했다.
특히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가 늘어나면서 노후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은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방청은 이번 대책을 두 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먼저 오는 19일까지는 ‘화재위험요인 제거 기간’으로 정하고 판매시설, 창고, 운수·숙박시설,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불시에 화재안전조사를 벌인다.
비상구 폐쇄, 피난통로 적치, 소방시설 전원·밸브 차단 등 불법 행위는 집중 단속해 엄중 조치하고, 개선사항은 연휴 전까지 반드시 시정토록 한다.
이어 9월 22일부터 10월 12일까지는 ‘화재 예방 및 홍보 기간’으로, 요양원·요양병원·산후조리원 등을 대상으로 소방관서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맞춤형 피난 계획을 지도한다.
또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기 화재 예방 활동을 강화해 귀성길에 집을 비울 경우 배터리 충전기기를 꽂아 두지 않도록 안내하고, 관리주체와 소방안전 관리자를 대상으로 피난 행동 요령 교육도 병행한다.
국민 홍보 활동도 대폭 확대한다. 버스 단말기, 옥외 전광판 등 생활 속 매체와 언론·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안전수칙을 알리고,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캠페인으로 가정 내 자율 안전망 확산을 유도한다.
전통시장에서는 상인회와 자율소방대를 중심으로 영업 종료 전 안전점검과 심야 예찰 활동도 강화한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올해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로 어느 때보다 화재 위험이 높다”며 “최근 5년간 연휴 기간 화재 원인 중 부주의가 45.7%를 차지한 만큼 작은 안전수칙만 지켜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