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기상청, 자료정리= 박준재, 사진=픽사베이
자료=기상청, 자료정리=박준재

농업환경 중 폭염 강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밭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추밭처럼 허리를 굽혀 앉아 작업하는 경우 체감 온도가 더욱 높아, 논이나 과수원보다 더 큰 폭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논, 밭, 비닐하우스, 계곡, 휴양림 등 14개 지점에서 특별관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폭염 특별관측 중간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고추밭의 평균 일최고기온은 과수원보다 0.4℃, 논보다 0.9℃ 더 높았다. 비닐하우스는 인근 밭보다 평균 3.9℃ 높았으며, 지난달 8일 오후 2시에는 무려 11.5℃ 더 치솟았다.

또한 농작업 환경에서는 작업 자세에 따라 기온 차이가 나타났다. 고추밭에서 허리를 굽히거나 앉아 일하는 높이(지상 50㎝)는 서 있는 높이(지상 150㎝)보다 평균 1.8℃ 더 높았다.

반면, 인근 그늘에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평균 0.8℃, 최대 3.0℃까지 낮은 기온이 관측돼 주기적인 그늘 휴식이 온열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작업 환경 외에도 피서지의 기온 차이도 두드러졌다. 경남 밀양의 얼음골은 주변보다 평균 8.8℃ 낮았고, 지리산정원(전남 구례)은 2.7℃, 백야자연휴양림(충북 음성)은 1.6℃, 강원 인제 백담사는 2.2℃ 낮았다.

반대로 일사량이 많은 해수욕장은 평균 0.2∼0.3℃ 더 높은 기온을 보였으나, 해풍이 불면 순간적으로 4℃ 가까이 내려가는 현상도 관측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비닐하우스나 밭은 폭염에 더 큰 영향을 받으므로 농작업 시 반드시 인근 그늘에서 주기적으로 쉬어야 한다”며 “기후위기 시대 폭염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 기상청 예보국 영향예보지원팀(02-2181-0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