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군 장도장이 광양에서 전통 장도 제작 시연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양시 광양장도 전수교육관(관장 박종군)은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장도장,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이라는 주제로 전통기술 실연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후원하고, 국가무형유산 장도장 보유자 박종군이 주관했다.
광양장도 전수교육관은 ‘광양장도박물관’으로도 운영되고 있으며, 3대째 가업을 계승해온 광양 장도의 역사와 섬세한 공예미를 간직한 공간이다. 관람객은 장도의 다양한 종류를 전시한 전시관과 실제 장도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공방을 동시에 둘러볼 수 있다.
이번 공개행사는 대중에게 전통 공예인 장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미래세대에게 전통기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기간 동안 장도 공방은 일반에 개방되며,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장도 제작 시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관람객은 작업실과 전시실을 둘러보며 장도 제작 전 과정을 직접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으며, 행사 관람은 무료다.
장도를 만드는 기능을 가진 사람을 ‘장도장(粧刀匠)’이라 하며, 장도는 몸에 지니는 작고 정교한 칼로서 일상용·호신용·장신구로 사용됐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에는 사대부 양반가의 부녀자들이 순결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휴대했으며, 조선 후기부터는 몸단장을 위한 노리개이자 사치품으로 여겨져 제작 과정이 더욱 정교해졌다고 전해진다.
국가유산청은 장도장을 1978년 2월 23일 ‘무형유산/전통기술/공예’ 분야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박종군 장도장은 “이번 시연행사는 한국 장도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사업으로, 매년 1회씩 공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인 장도는 보통 177개 공정을 거쳐 완성되며, 고품격 장도는 200~300개 이상의 공정이 필요할 만큼 섬세하고 특이성과 품격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도 제작에는 장인의 정성과 혼이 담겨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겨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명덕 광양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공개행사는 장인의 정성과 기술이 깃든 장도의 공예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장도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장인의 손길에서 탄생하는 장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광양시는 앞으로도 전통 기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장도박물관에는 다양한 장도가 전시돼 있다.
주소 : 광양시 광양읍 매천로 771
문의 : 광양시 문화예술과(061-797-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