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니어클럽 시니어교통안전데이터조사단, 교통안전 시스템 구축 기여

시니어교통안전데이터조사단 ‘사거리 포지션 교통량 데이터 수집’ 방법 : 조사단은 인도에서 배정된 정위치(1~12)에 자리를 잡는다. 예로, 조사단원 ‘1’은 도로에서 1번 차량(남쪽⇨북쪽)만을 수동식 계수기로 집계한다. 이미지 조합= 박준재

광양시니어클럽(관장 반영승)이 운영하는 ‘시니어교통안전데이터조사단’은 도로에서 차량운행 데이터, 보행자 이동, 교통안전 시설상황, 교통약자 보호구역 현황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도심 교통안전 시스템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조사단이 수집한 데이터는 작업 종료 후 액셀 집계표 파일로 취합 관리된다. 이후 광양시니어클럽이 일일단위로 전체 데이터를 도로교통공단으로 바로 전송한다. 이 데이터는 도로에서 보행자 안전시설 구축, 교통신호 체계개선,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교통안전과 관련된 연구, 교육, 홍보 등에서 필요한 과학적 데이터로도 활용된다.

*‘시니어교통안전데이터조사단’ 사업성과 및 향후계획을 밝히는 서윤희 사회복지사. 사진= 박준재

‘시니어교통안전데이터조사단’은 2023년 광양시니어클럽 시범사업으로 시작, 성과가 인정대 올해 정식사업으로 채택됐다. 조사단은 1일 3시간, 주 5회(월 20회), 월 60시간, 10개월간 활동한다.

현재 시니어 참여자는 총 33명으로, 1개조 11명씩 3개 조로 운영된다. 이들은 광양지역 445여 개의 교차로 중 50여 곳에서 교통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서윤희 사회복지사는 조사단 운영의 주요 성과로 시니어들의 취업연계를 통한 경제적 안정 도모, 퇴직 후 재취업으로 사회활동 참여기회 제공, 활동으로 인한 건강과 정서적 안정감 증진을 들었다. 또한, 조사단 활동을 희망하는 시니어들에게 도로 상에서 근무하여 건강상태가 양호해야 하며,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이 능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관련 이미지 조합= 박준재

다음은 조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시니어 배수익(남, 73) 팀장과의 일문일답.

Q. 일자리사업 참여 계기는?

A.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하고 노인복지관에서 제공하는 평생교육 과정에 등록했습니다. 중국어, 일본어, 컴퓨터 교육과정에 다녔어요. 거기서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2년 전인가 시니어 클럽을 알게 되어 인연이 됐습니다.

Q. 힘든 일, 보람 있는 일은?

A. 힘든 것보다 조사단 3개 팀 근무시간이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로 나눠 있는데, 7일 단위로 근무 시간대가 바뀝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스케줄 관리가 어렵습니다. 누굴 만나거나 평생교육 과정에 등록하는 등의 일이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람된 일이라고 하면, 우리가 수집하는 교통량 정보가 도로교통공단으로 가서 안전한 교통 체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점은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좀 도움이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참여 전에는 어떤 일은?

A. 포스코에서 32년간 근무했고, 중소기업에서 한 5년간 임원으로 일하다 퇴직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1980년도부터 사진취미 활동을 했고, 20년 전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에 등단했습니다. 그리고 ‘광양만 사람들’이라는 봉사활동 단체를 만들어 10여 년간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을 하다 지금은 후배들에게 물러줬습니다.

Q. 적성에 맞나요?

A. 제가 맡고 일이 우리 조의 조사단 팀장입니다. 팀장은 도로에서 팀원들을 근무 위치에 배정하고, 결원이 있을 때는 2사람 몫을 처리해야 합니다. 또 일과를 종료했을 때는 액셀 집계표를 작성하여 시니어클럽에 전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행히 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데이터 라벨링(분류하기) 관련 일을 한 적이 있어서 지금 데이터 처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일자리 사업이 주는 의미는?

A. 일자리 참여를 통해 얻는 수입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을 뜨면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이 좋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뿌듯한 마음도 생기고요. 또 자식들이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이 건강하게 보인다며 너무 좋아합니다. 이런 점들이 저를 당당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Q. 다른 시니어들에게 한 말씀.

A. 우리 팀은 한 달에 한 번씩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여기서 각자가 한 달 동안 있었던 얘기도 하고, 서로 입장을 나누면서 연대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때 오가는 말은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하는 일을 대충해서는 곤란하다, 직장생활과 같이 최선을 다하자면서 파이팅을 합니다. 그리고 일자리 사업 참여를 희망하시는 시니어께서는 건강관리를 잘 하시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준재 기자
박준재 기자
▪︎광양시니어신문 기자 ▪︎보호관찰소/소년원/위치추적관제센터에서 근무 후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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