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자랑 ‘용장사 3층 석탑’…국가문화재 승격 시급

삼층석탑 구조도 해설도면

용장사(龍欌寺)는 구봉산 아래 용장마을에 자리한 사찰로, 고려 말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방문화재 제5호 삼층석탑이 있다.

광양시지 제8장 골약동 편에 소개된 용장마을 기록에 따르면, 용장마을은 본래 광양현 동면(東面) 골약리(骨若里)지역으로 추정되며, 1700년대 초기 이후에는 골약면(骨若面)지역에 속했다.

용장마을은 임진왜란(1592년)을 전후해 여수 돌산에서 진양정씨(晋陽鄭氏)가 처음 이 지역에 입촌,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용장’이란 이름의 유래는 2가지 설이 있다. 고려시대 이 고을에 세운 ‘용장사’ 절 이름을 따서 ‘용장’이라 칭했다는 것과, 윗 용장 서쪽에서 사곡리 본정이로 넘어가는 길목에 용소(龍沼)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용이 살았다는 전설에서 마을 이름이 연유됐다고도 전해진다.

호남지방에 석탑(石塔)은 3곳이 설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가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강천사(剛泉寺)에 있는 5층 석탑이다. 고려 후기 건립된 석조 불탑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1979년 지정됐다고 하며, 1316년(충숙왕 3년)에 덕현선사(德賢禪師)가 강천사 중건과 함께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조각해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둘째는 구례 사도리 삼층석탑(求禮 沙圖里 三層石塔)이다.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에 있는 고려시대 단층 기단의 삼층 석탑으로,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1972년 1월 29일 지정됐다. 이 곳에는 옛날 상곡사(象谷寺)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하나, 자세한 문헌이나 그 내용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셋째가 바로 광양 성황리 용장마을 용장사에 있는 삼층석탑이다. 1972년 1월 29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호(광양시지 문화유산·유적)로 지정됐으며, 높이 5m, 지대석 1.5m 방형(方形)이고, 재료는 화강석을 사용했다.

용장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방형 지대석 위에 수장의 판석(板石)으로 만든 중석(中石)이 있고, 그 위에 상대석이 있다. 지대석과 하층 기단의 중석은 각각 별석(別石)으로 4개 판석(板石)으로 짜고, 4면에는 우주(隅柱)와 중앙에 탱주가 있는데, 윗면으로 상층 기단부를 받기 위해 몰딩을 생략한 것이 독특하다고 한다.

상층 기단부는 4장의 판석으로 조립해 엮었고, 각 면에 네 우주(隅柱)와 중앙에 희미한 탱주를 모각(模刻)했다. 별도의 조출(彫出)은 없다. 옥개(屋蓋)와 옥신(屋身)은 각 1석으로 옥개 받침은 3단이며, 옥양(屋襄)과 옥상(屋上)에는 급경사가 졌고, 상륜부는 노반, 복발(覆鉢), 보주(寶珠)의 순으로 돼 있다.

건립 연대는 조법(彫法)이 섬세하지 못한 점으로 미뤄 고려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부터 이곳에서 사찰이 경영된 것은 분명하지만, 문헌 기록이 없어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용장사 삼층석탑 ‘표식지 글’은 아래와 같다.

불탑은 부처의 유골을 모신 상징적인 조형물이다. 모든 탑이 진신사리를 모신 것은 아니지만, 부처를 모신 신성한 곳으로 여겨 신앙의 대상이 된다. 성황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후기에 건립됐고, 탑 근처에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찰의 이름이나 내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탑은 2단의 기단, 3층의 몸 돌과 지붕 돌, 머리장식(상륜부)으로 이루어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기단의 모서리와 중앙, 그리고 각층 몸 돌의 모서리에는 기둥 모양을 새겼다. 지붕 돌은 밑면의 받침이 2~3단이고, 처마 끝에 살짝 치켜 올려져 있다. 머리 장식은 받침(노반) 엎어 놓은 그릇 모양의 장식, 꽃봉오리 모양의 장식(보주)이 차례로 얹혀 있다. 한때 기단 부가 파손되었으나, 1976년에 완전 보수하였다고, 기재되어 있다.

성황사 현정 주지 스님은 “성황 삼층석탑이 고려 말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돼서 용장사는 천년 고찰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역사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이 발견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며, “하루 속히 국가문화재로 승격돼 체계적인 관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재만 기자
한재만 기자
광양 P사 32년 근무, 정년퇴직. 취미활동 :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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