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서리공원을 다시 찾았다.
오래된 창고의 거친 질감과, 그 안에 자리한 전시공간의 조용한 분위기는 볼 때마다 신기하게도 서로를 보완한다. 그 독특한 공간에 이번에는 한글이 들어섰다. 한글의 감정과 리듬을 고스란히 담은 심대진 작가의 한글 레터링 전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 제목은 ‘하던 짓을 멈추고 안 하던 짓을 하자.’
첫 문장을 보는 순간, 작가가 왜 이런 문장을 붙였는지 조금은 짐작이 갔다. 익숙함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온 그의 지난 시간을 담아낸 말 같았다. 한 글자씩, 한 획씩, 삶의 변화와 고민이 배어 있는 듯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익숙한 웹툰과 드라마, OTT 콘텐츠에서 보았던 글자들이 반가운 얼굴처럼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제목이 아니라, 글자 자체가 가진 감정이 먼저 다가왔다. 힘 있게 튀어 오르는 곡선, 조용히 내려앉는 획, 약간 비틀려 더욱 생생해진 자음들. 작가의 필력이 아니라, 작가의 마음을 보는 느낌이었다.
반창고 갤러리는 여전히 멋졌다.
오래된 창고의 투박함과 현대적 구조가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어, 작품에 기대어 한참을 머무르게 만든다. 공간이 주는 온도와 글자가 가진 울림이 함께 흔들리며 관람객의 감정을 채우는 듯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인서리공원이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공간은 작품에 깊이를 더해주는 힘이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글이 이렇게까지 다채로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나’ 하고 다시 묻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시는 30일까지, 월·화요일은 쉬는 날이다.
오래된 창고 속에서 피어나는 한글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어 이곳을 들러보길 권한다.
한 획 한 획이 전하는 감정이 마음속에 잔잔히 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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