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산림박물관의 외관 전경 모습이다. 사진=김려윤.
백운산 산림박물관 2층 제2전시실 내부의 일부 ‘술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성 시설물이다. 사진=김려윤.

광양 백운산 산림박물관이 개관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지역을 대표하는 산림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전남 동부권역 유일의 산림박물관으로, 일평균 200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생태·문화 복합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백운산 산림박물관은 980여 종의 식물과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자원의 보고인 백운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조성됐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교육, 체험, 관광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산림교육의 거점 역할도 기대된다.

박물관은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중심의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 ‘숲은 사라져요’에서는 사라져 가는 숲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인류에게 닥친 위험성을 알리는 공간이며, ▲제2전시실 ‘숲은 소중해요’는 사계절 테마로 꾸며져 봄의 철쭉과 들꽃, 여름의 계곡 AR 체험, 가을의 단풍 클라이밍, 겨울의 VR 눈싸움 등 다양한 계절별 체험을 제공한다. ▲제3전시실 ‘숲과 함께해요’는 대형 스크린과 함께 시각·청각·촉각·후각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백운산의 아름다움을 전방위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백운산 식물 중 희귀성과 계절성을 고려해 엄선한 20종의 식물 표본 전시를 통해 생태 보존의 중요성도 함께 전하고 있다.

광양시는 백운산 산림박물관을 체험,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산림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생태자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음은 백운산 산림박물관 문재규 학예사와의 일문일답.

Q: 산림박물관을 쉽게 소개한다면?
A: 숲의 공익적 기능과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 훼손 문제를 알리고, 사라져 가는 숲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인류에게 닥친 위험성을 전달한다. 또한 영상과 체험을 통해 백운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Q: 산림박물관은 어떻게 관람해야 하나?
A: 백운산 산림박물관은 현재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 제1전시실부터 2층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 순으로 관람하고 체험하며 한 바퀴 돌면 된다. 제1전시실 ‘숲은 사라져요’는 사라져 가는 숲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인류에게 닥친 위험성을 알리는 공간이며, 자전거를 타고 백운산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제2전시실 ‘숲은 소중해요’는 백운산의 사계절을 주제로 계절별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고, 제3전시실 ‘숲과 함께해요’는 대형 스크린과 특수 효과를 통해 숲속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Q: 관람객들은 어느 정도 찾는지?
A: 지난 2월 개관 이후 아직 널리 알려진 상태는 아니지만, 평일과 주말을 포함해 하루 평균 약 200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앞으로 시설이 보완되고 더 알려지면 내년에는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관람객들의 연령대는?
A: 현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젊은 부모층과 소규모 학원 및 어린이집, 그리고 주변 관광이나 등산을 즐기는 장년층과 어르신들이 주로 찾고 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관광이라고 하셨는데 주변에 볼거리는?
A: 산림박물관 주변에는 백운산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장, 도선국사마을 등이 있다. 자연휴양림은 숙박 및 야영시설뿐 아니라 맨발 황톳길, 숲 해설 프로그램 등 힐링과 생태학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치유의 숲과 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도선국사마을에서는 전통음식과 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옥룡사지 동백숲과 국내 최대 규모의 40미터 약사여래입상을 보유한 운암사도 인접해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Q: 관람객의 반응은?
A: 숲과 관련된 다양한 사실을 알게 되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년층과 어르신들이 편하게 관람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휴게 공간을 보완하고, 기획전시, 사진 공모전, 포스터 대회, 전시실 내 영화 상영 등 연중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더욱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