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보전(保全)’은 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 함이고, ‘보전(補塡)’은 부족한 부분을 보태어 채움이며, ‘보존(保存)’은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이란 뜻이다.
당산(堂山)은 토지나 마을의 수호신이 있다고 해 신성시하는 마을 근처 산이나 언덕을 의미한다. 당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는 나무로, 당산제(堂山祭)는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 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지역 공동체적 의례다.
광양시보 제8장 골약동(1053p), 제11편 마을지(1054p)에 의하면 당산나무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3그루이며, 기록은 아래와 같다.
당산나무 보호수 1[지정번호 15-5-8-1]
마을지 당산나무(1030p) 기록에 의하면, 황금동 1151번지, 황곡마을 입구에 위치한 귀목나무 1그루, 이팝나무 1그루다. 수령은 약 420년, 흉고 2.7~3.9m, 수고 20m로, 옛날에는 엄격하게 격식을 갖춰 당산제를 모셨으나 현재는 간단하게 제를 지낸다고 한다. 느티나무는 규목(槻木), 귀목, 괴목으로 불리며, 제주지방에선 ‘굴무기’로 더 알려졌다고 한다.
당산나무 보호수2[지정번호 15-5-8-2]
마을지 당산나무(1038P) 기록에 의하면 황길동 324번지, 통사(通士)마을에 위치한 느티나무 1그루다. 수령 약 600년, 흉고 6.6m, 수고 12m이며, 보호수로 이곳에서 옛 관행대로 격식을 갖춰 당산제를 지냈다고 한다. 지난 3월 17일 기자가 당산나무를 찾았을 때, 10여년 전에 고사했다는 마을주민의 전언이다.
당산나무 보호수3[지정번호 15-5-8-3]
마을지 당산나무(1054P) 기록에 의하면 성황천변 어린이 놀이터에 위치한 왕버들 1그루와 팽나무 1그루다. 왕버들은 수령 약 300년, 흉고 6.5m, 수고 8m다. 팽나무는 수령 약 400년, 흉고 4.5m, 수고 6m로 기록돼 있다.
성황천(城隍川)은 도시계획으로 주변이 크게 변화되면서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지정번호 15-5-8-3) 바로 옆에 성황천교(橋)와 성황육교가 설치됐다. 광양시청과 제철소를 들어가는 왕복 6차선 도로의 자동차 매연에 시달리고 있다. 성황육교 옆 팽나무에서 광양시청 방향으로 200m지점 도로 옆, 성황천 동편으로 왕버들(추정)고목이 16m 간격으로 3그루가 있다.
동네 주민 몇 명은 수종(樹種)이 버드나무라 한다. 광양시지 마을지 편 당산나무(1054P)기록에는 왕버들 1그루, 수령 약 300년이라 기재돼 있어 나무 수량과 맞지 않는다. 기자가 보았을 때 나무의 지름크기(1m 정도)로 봐서는 왕버들로 여겨지며, 3그루 중 2그루 수령은 최소 300년 이상, 1그루는 15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판단은 문화재청에 맡긴다.
천연기념물 또는 보호수로 지정 타당성 의뢰를 하는 게 순서다. 우선, 자동차 매연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왕버들 3그루에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도로 옆 보호막을 설치하는 일이 급하다.
3그루 중 수령이 막내 격인 나무는, 뿌리가 지면에 노출돼 힘들게 버티고 있다. 나무가 더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받침대 설치가 최우선이다. 뿌리가 노출돼 영양이 부실해 다른 나무들보다 잎 수량도 많이 적고, 잎의 영양 상태도 매우 부실하게 보인다.
기존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로 1998년 12월 23일 지정됐다. 고창 수동리 팽나무, 창원 북부리 팽나무 등 3수(樹)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최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동부마을에 있는 팽나무가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했다. 이후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됐다가 드라마 방영 후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에 착수, 2022년 10월 7일자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등재된 나무들은 4월 10일 촬영했다. 따라서, 이후 조금 달라진 모습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