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티 건축은 건물 아래층 전체 또는 일부를 벽 대신 기둥으로 만들어 지상에서 띄우는 건축 방식이다. 이 건축의 장점은 ▶공간 활용성 극대, ▶개방감 및 채광 양호, ▶용적률 유리가 있고, 단점은 ▷화재 취약, ▷소음 및 진동 불리, ▷단열 불리, ▷내진 성능 저하 등이 있다. 사진은 광양시 중마동 소재 필로피 공동주택으로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박준재
‘아크차단기(Arc Fault Circuit Interrupter, AFCI)’는 전기 배선에서 발생하는 ‘아크’를 감지하여 화재를 예방하는 장치다. 아트차단기는 전기 파형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여 회로를 신속하게 차단함으로써 화재 위험을 줄인다. 사진=전기가게 TV 스틸 컷
‘자동소화기(Automatic Fire Extinguisher)’는 화재 발생 시 사람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작동하여 소화약제를 방출하는 장치로 화재 초기 단계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큰 피해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은 자동식소화기 성능테스트 장면. 사진=구조대장 TV 스틸 컷
지난 7월 17일 오후 9시 10분경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필로피 건축형 아파트 화재로 사망 3명, 부상자 62명 발생, 차량 25대가 소실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으로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누전)’으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SBS 뉴스 스틸 컷

지난 7월 17일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필로티 공동주택의 안전 취약성을 드러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필로피 주차장 천장에서 발생한 전기적 아크가 개방된 구조를 타고 순식간에 상층부로 번졌다.

불길은 건물 외벽에 사용된 가연성 단열재에 옮겨 붙으면서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하여 사상자가 많았다. 또 2014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초기 진화를 막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커져 시민사회와 정부에 큰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 관계 장관회의에서 ‘필로티 공동주택 화재안전 개선방안’을 확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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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필로티 건물은 약 35만 동이며, 이 중 주택이 28만 동으로 8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가연성 외장재가 설치된 주거용 필로티 건물이 약 22만 동에 달해,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화재에 특히 취약한 공동주택 3만 동을 우선 대상으로 세 단계 맞춤형 대책을 다음과 같이 시행한다고 말했다.

첫째, 화재취약성 신속 보완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동별 평균 200만 원을 지원해 아크차단기와 자동확산형 소화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크차단기는 전기 불꽃을 감지해 전원을 차단하고, 자동소화기는 화재 감지 시 자동으로 약제를 분사해 초기 진화에 효과적이다.

둘째, 입주민 자율 보강 유도다. 앞으로 건축물 대장에는 외장재,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 등 주요 화재안전 정보가 기재되고, 공동주택 정보시스템(K-APT)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한 준불연 외장재 교체 등은 입주자대표회의 의결만으로 가능해진다. 아파트 관리주체 교육에 필로티 안전관리가 포함되고, 주민 대상 홍보도 강화된다.

셋째, 중장기적 성능 개선이다. 건축물의 화재·구조·설비 성능을 평가하는 ‘성능확인제도’를 도입해 건물 거래 시 활용하고, 관리자가 성능 개선을 지속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나아가 공동주택 화재안전 보강을 의무화하는 방안까지 검토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은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다”며 “필로티 공동주택의 화재안전 보강을 신속히 추진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