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도 2호선(국지도 58호선 중첩 구간) 진상 매치재에서 다압면 평화마을·하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2.6km 구간 도로 옆 급경사지 아래에는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대형 마대와 천막이 임시로 설치되어 있다. 안전콘이 줄지어 서 있고 그 주위를 통제 띠가 간신히 감싸고 있는 모습은 흡사 전장의 방어벽을 연상케 한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던 이곳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복구 없이 위태로운 ‘임시 조치’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이러한 광경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우리는 지난 2021년 7월,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에서 발생한 비극을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쏟아진 폭우로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며 주택을 덮쳤고, 끝내 소중한 주민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는 산지 지형에서 예방 조치가 미흡할 때 얼마나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뼈아픈 교훈이었다.
평상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지 모르나, 기습적인 국지성 호우가 잦아진 최근 기상 상황을 고려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임시로 쌓아둔 마대 벽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얼마나 버텨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구간은 광양과 하동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로 차량 통행이 빈번해, 낙석과 토사 유출에 무방비로 노출된 운전자들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사고의 위협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현장의 위험성에 대해 광양시 도로과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국지도 58호선 노선으로, 실질적인 유지보수 책임은 전라남도 도로관리사업소 동부지소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보강공사를 위한 설계는 모두 마무리된 상태이며,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양시는 전라남도와 긴밀히 소통하여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안전 조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은 결국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습하는 ‘사후 대응’은 늘 늦을 수밖에 없다. 위험 구간을 미리 파악하고 철저히 보강하는 ‘선제적 관리’만이 제2의 탄치마을 사태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4월 착공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 올여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 도로를 지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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