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광양시장(앞줄 왼쪽 일곱번째)과 서갑종 주민자치회장, 강병재 진상면장 그리고 지역민들이 지난 7일 광양시 진상면에서 열린 ‘제1회 수어천 홍매화길 걷기 행사’에 참석, 홍매화길의 성공적인 안착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호선
붉게 물든 수어천 둑방길 아래로 봄이 찾아왔다. 7일 열린 ‘제1회 진상면 수어천 홍매화길 걷기 행사’ 구간에서 한 주민이 화사하게 피어난 홍매화 사이로 봄나물을 캐며 고향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이호선
붉게 물든 꽃길 따라 봄나들이. 지난 7일 광양시 진상면 수어천변에서 열린 ‘제1회 진상면 수어천 홍매화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만개한 홍매화 사이를 걸으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고 있다. 사진=이호선
“꽃샘추위 녹이는 따뜻한 정(情)”. 걷기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주민자치회가 준비한 어묵과 수육, 파전을 함께 나누며 이웃 간의 화합을 다지고 있다. 사진=이호선

광양의 젖줄 수어천(水魚川)이 짙은 분홍빛 홍매화 물결로 화려한 봄의 서막을 알렸다.

광양시 진상면 주민자치회(회장 서갑종)는 지난 7일 토요일, 꽃샘추위 속에서도 200여 명의 면민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진상면 수어천 홍매화길 걷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10년 전부터 직접 가꿔온 홍매화길을 지역의 소중한 관광 자원으로 선포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는 진상농협 공동선별장에서 시작되어 정인화 광양시장의 축사와 서갑종 주민자치회장의 인사말로 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체력에 맞춰 3개 코스(1.2km, 왕복 0.4km, 왕복 0.6km) 중 하나를 선택해 걸었다. 대다수 참가자는 수어천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1.2km의 1코스를 택해 동료, 가족들과 함께 붉게 물든 홍매화를 감상하며 맘껏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이 길의 가장 큰 가치는 관(官) 주도가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모여 완성된‘주민 참여형 모델’이라는 점에 있다. 지난 2014년, 진상면은 태양광 사업 수익금 등 자체 예산 4500만 원을 투입해 수어천 지류 9km 구간에 홍매화 묘목 3700여 주를 식재하며 첫발을 뗐다.

이후 10여 년간 주민들은 칡넝쿨을 직접 걷어내고 가지를 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지극정성으로 나무를 보살펴왔다. 이처럼주민들의 10년 정성이 켜켜이 쌓여, 올해 ‘제1회 걷기 행사’라는 화려한 축제로 꽃을 피운 것이다.

정인화 시장은 축사를 통해 “수어천 홍매화길은 주민자치회와 지역 관계자들이 합심해 가꿔온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 아름다운 길을 만끽하며 앞으로 더욱 멋지게 가꿔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뜻깊은 날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갑종 회장은 “우리 후손들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주민자치회와 발전협의회가 관리를 이어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이름의 유래처럼 풍요로웠던 수어천은 과거 늪지대에서 농경지로, 1978년 수어댐 건설을 거쳐 현재의 생태 하천으로 변모해왔다. 하구둑이 없어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수어천의 생태적 가치 위에, 이제는 진분홍빛 홍매화라는 새로운 매력이 더해졌다. 하얀 매화 위주의 광양 매화마을과는 차별화된 풍광을 선사하는 이곳은, 인파를 피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호젓한 명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주민자치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어묵, 수육, 오징어 파전 등을 함께 나누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딘 수어천 홍매화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진상면민의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3월 초순, 붉게 타오르는 수어천 둑방길은 앞으로도 매년 광양을 찾는 시민들에게 치유와 휴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