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이순신 장군 : 조선 수군의 총지휘관. 한산도·명량·노량까지 이어지는 승리로 나라를 지켜낸 인물.
ㅡ송희립 장군 : 한산도 대첩을 함께하며 이순신을 전심으로 섬기고 그의 전략을 실현한 조선 수군의 핵심 장수.
ㅡ진린(陳璘) : 정유재란 당시 조선 수군과 연합하여 왜군을 크게 격파한 명나라 제독.
ㅡ등자룡(鄧子龍) : 노량해전에서 이순신과 함께 최전선에서 싸우다 전사한 명나라 장수. 특히 등자룡은 이순신과 같은 날 노량 바다에서 전사해, 조명 연합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 2014년 서울대를 방문했던 시진핑은 “명나라 등자룡(鄧子龍) 장군과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함께 전사했다”는 말로 양국간의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진왜란의 명장이자 조선 수군의 버팀목이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순국일(12월 16일, 음력 11월 19일)을 앞두고,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를 찾았다.
바다 위에 세운 기념관, 이순신대교
이순신대교는 2012년 준공 당시 세계에서 손꼽히는 *초장대 현수교(suspension bridge)로 기록된 다리다. 주탑 높이 약 270m, 주 경간 1545m로 아시아 최장 현수교 주경간 기록을 보유했고, 세계 최초로 육상–해상 혼합 앵커리지 구조를 적용한 교량이다. 산업 항만도시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기반 시설이면서, 임진왜란 해전의 중심지였던 남해 바다 위에 놓인 기억의 다리이기도 하다.
조명기념원, 연합수군의 전승지를 읽다
이순신대교 홍보관 옆에는 조명연합수군 역사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정유재란 당시 조선과 명나라 수군이 힘을 합쳐 일본군을 몰아낸 조명연합전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홍보관에서 나와 산책로를 따라 걸어갈 수도 있고, 차로 이동도 가능하다. 산책로로 내려가다 보면, 공원 바닥에 새겨진 커다란 노량해전도를 만나게 된다.
조명기념원에는 이순신·송희립 장군과 함께 명나라의 진린·등자룡 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 그 동상을 둘러선 벽면에는 조명연합수군 편제, 임진왜란, 순천 왜교성 전투, 노량해전, 묘도 등의 기록이 이어지고, 여섯 폭짜리 병풍에 그려진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를 볼 수 있다. 이 그림에는 정유재란 중에 있었던 순천 왜교성 전투, 노량해전, 남해도 소탕작전, 승전보고 장면 등이 묘사돼 있다.
또 다른 벽면에는 명나라 신종 황제가 충무공에게 하사한 ‘팔사품(八賜品)’을 소개된다. 진린 장군이 복귀해서 황제에게 이순신의 충성과 공로를 전하자, 이에 감동한 신종이 이순신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독인(都督印), 영패(令牌), 귀도(鬼刀), 참도(斬刀), 독전기(督戰旗), 홍소령기·남소령기, 곡나팔로 이루어진 팔사품은 이순신이 훌륭한 지휘관이었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유산 중 하나이다.
무너진 옹벽, 보수대신 박람회 홍보?
이순신대교 홍보관을 내려와 역사공원으로 가는 산책로가 막혔다. 옹벽이 무너진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듯하지만, 그 아찔한 현장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홍보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가리고 있다. 기억하려는 길에, 기억을 덮어두려는 장면이 겹쳐져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순신대교 광양측 주탑 아래, 이름 없는 기념 공간
홍보관에서 특이한 건축물을 보고 해설사에게 물었더니, 광양쪽 이순신대교 주탑 아래로 가보라며 친절하게 주소를 건넨다. 의외로 가는 길이 멀고 복잡했다. 도착한 현장은 그야말로 폐허나 다름없었다. 두 척의 거북선 모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더없이 쓸쓸해 보였다. 안내도는 물론 그곳을 일컫는 이름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로 대형 앵커리지가 보이고, 그 상단에는 임진왜란 당시 해전의 판세를 돌린 학익진 판옥선 조형물이 올라있다. 벽면은 당시 남해안 해전을 새긴 대형 석각 지도와 이순신 장군의 어록과 해전 상황을 담은 석판 23기가 둘려 있다.
문제는 이 조형물들이 시민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자리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관리는 엉망이어서 잡초는 무성하고 쓰레기가 뒹굴고, 새들만 가끔씩 쉬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다
기억을 일으키고 싶었다면, 길도 열어야 한다. 기념비를 세웠다면, 그 앞에 사람이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명기념원이 연합수군의 역사를 품고 있다면, 이 이름 없는 기념 공간은 광양이 품은 이순신의 또 다른 얼굴이어야 한다.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싸움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이순신 장군은 1598년 12월 16일,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 이 말을 남기고 전사했다. 그가 지키려 했던 것은 사람이 살아남을 길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사람이 기억을 향해 걸어갈 길이다.
광양은 이순신의 바다가 살아 있는 도시다. 그 바다를 더 많은 시민과 후대가 기억하고 아낄 수 있도록, 관심과 관리가 절실하다.
*초장대 교량이란 주로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연결하기 위해 주경 간 거리(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가 1000m 이상 되는 다리를 말한다. 주로 바다 위에서 긴 상판을 강철 케이블로 연결,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에 맞서 지탱해야 하는 만큼 토목건설에서 최고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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