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배알도 수변공원. 지난 9월 15일 정식 개장한 체육공원과 더불어 바다 위 섬 정원 배알도에 언제든 접근할 수 있으며,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에서는 바다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시공 중인 야영장에서는 별빛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사장은 어싱(Earthing·지구와 인체가 직접 접촉해 자유전자를 흡수하고 체내 전하를 중화시켜 염증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건강 활동)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바다 건너편 망덕포구 관광과 함께 많은 이들이 찾고 있으며, 섬진강 자전거길 종점 인증센터가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에게도 꼭 들러야 할 명소로 꼽힌다. 사진=광양시
배알도, 생각 그 이상의 즐거움! 자연과 역사문화에 스며들다. ‘광양 배알도 수변축제’가 9월 26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이틀간 배알도 수변공원과 섬 정원에서 열린다. 사진=광양 배알도수변축제추진위원회
배알도는 섬진강 하류에 자리한 바위섬으로, 밀물과 썰물의 세찬 흐름 속에 드러난 바위는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아낸다. 반대편 모래톱은 평지로, 광양시는 이곳에 잔디 보식과 수목 정비를 하고 목수국 200여 주를 심어 550리를 흘러온 섬진강이 마침표를 찍은 듯 동그마니 떠 있는 낭만 플랫폼 ‘배알도 섬 정원’을 수국 명소로 조성하고 있다. 배알도는 면적 0.8ha, 해발 25m의 아담한 섬으로, 정상에 있는 ‘해운정(海雲亭)’에 오르면 소나무 숲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포물선을 그리는 망덕포구, 멀리 하동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배진연
드러난 모래사장은 어싱 명소로 맨발걷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전국 각지의 맨발걷기 마니아들이 입소문을 듣고 망덕포구·배알도·수변공원 관광과 함께 모래사장에서 맨발걷기를 즐기기 위해 배알도 수변공원을 찾고 있다. 사진=광양시
천혜의 관광 입지를 갖춘 수변공원은 섬진강 홍수 때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쓰레기는 맨발로 걷는 관광객들에게 안전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환경 관리가 되지 않는 곳으로 인식돼 재방문을 꺼리게 했다. 이로 인해 어싱 명소라는 입소문마저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사진=배진연
수변공원에는 해변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기게 된다. 태인대교 방향으로는 데크 길이 이어져 있었지만, 해변에는 언제부터 쌓여 있었는지 모를 각종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배진연
섬진강 하류 방면으로 조성된 산책길에는 소나무가 식재돼 있고 바닥에는 야자수 매트가 깔려 있어 걷기 좋은 해변길이었다. 그러나 바다 쪽을 바라보면 섬진강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해변을 뒤덮고 있어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 이곳의 쓰레기는 광양시에서 수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면서 바다로 흘러갔다. 사진=배진연
수변공원 중앙 입구의 공중화장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용 불가 줄이 쳐져 있었고,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취재 기간 내내 같은 모습으로 방치돼 있었다. 사진=배진연
주차장 입구에 비치된 쓰레기 수거함은 가득 차 넘쳐 바닥까지 쓰레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수거함은 깨져 덮개도 없어 비가 오는 날이면 오수가 그대로 땅으로 스며들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가 어디에 모이는지도 알 수 없었다. 이러한 모습이 지속되면 많은 방문객에게 나쁜 인상을 남기고, 빠르게 입소문을 타 “배알도 수변공원은 갈 곳이 못 된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배진연
3개월 취재 기간 동안 변함없는 캠핑장. 배알도 수변공원 곳곳에는 불법 텐트 설치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2025년 여름휴가 기간은 이미 지나갔다. 배알도 수변공원 별빛캠핑장 조성사업은 2025년 4월 15일부터 2026년 3월 9일까지 진행된다는 현수막이 한 곳에 걸려 있었다. 광양시는 “2025년 연말에 준공해 관리업체를 선정한 뒤 예약제로 캠핑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배진연
‘배알도 수변 히어로즈 파크 조성사업’ 공사 개요 중 우수공은 공사 기간(2023년 12월 28일~2024년 12월 25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수변공원 곳곳에서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설치될 가로등은 기초만 남은 채 취재 기간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진=배진연
배알도 수변공원에 떠내려온 쓰레기는 누군가에 의해 치워지거나 바다로 흘러가면서, 취재 방문 때마다 모래사장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었다. 배알도 수변공원에는 안전요원 2명이 상주하고 있었으며, “여름 성수기에만 한시적으로 취업했다”고 말했다. 모래사장을 이용하는 맨발걷기 광양지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고, 상주 청소요원은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노력으로 모래사장은 조금씩, 아주 느리게 정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태인대교 측과 섬진강 하류 측의 쓰레기는 밀물과 썰물로 인해 방치되고 있었다. 사진=배진연

광양시가 ‘낮과 밤이 빛나는 광양여행’을 슬로건으로 1000만 관광객 시대 개막을 준비하며 배알도 수변공원을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집중호우로 떠내려 온 쓰레기 문제 등 현장 관리의 미흡함이 관광객 유입을 가로막고 있어, 체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양의 대표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배알도 수변공원은 지난 9월 15일 정식 개장한 체육공원과 더불어 바다 위 섬 정원 배알도에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에서는 바다와 어우러진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시공 중인 야영장에서는 별빛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사장은 어싱(Earthing, 맨발걷기) 명소로 주목받고 있으며, 바다 건너편 망덕포구 관광과 연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섬진강 자전거길 종점 인증센터가 위치해 있어 자전거 마니아들의 필수 방문지가 되고 있다.

광양시는 ‘낮과 밤이 빛나는 광양여행’을 관광 슬로건으로 내걸고 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호남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며, 광양 관광의 브랜드화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섬 정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지속적인 조경을 통해 생태 공간으로 가꾸고, ‘동주의 별빛정원’과 연계하여 광양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광양시는 배알도 수변공원 홍보에 힘을 쏟았다. “낭만 플랫폼 ‘배알도 섬 정원’ 수국 명소로 가꾼다”, “배알도 수변공원 모래사장, ‘어싱’ 명소로 부상” 등 10여 건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관광객 유치에 주력했다.

그러나 기자가 지난 7월 하순 주말에 취재 차 방문했을 때 본 배알도 수변공원의 현실은 홍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집중호우로 섬진강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수변공원을 오염시키고 있었고, 이는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썰물로 드러난 모래사장은 쓰레기로 뒤덮여 있어 발을 디딜 엄두조차 내기 어려웠고, 태인대교 방향 데크길에서도 아름다운 풍경 너머로 떠밀려 온 쓰레기 더미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섬진강 하류 쪽 산책로에는 소나무가 식재돼 그늘을 제공했지만, 해변 쓰레기는 산책의 즐거움을 반감시켰다.

유명 관광지는 보도자료나 SNS 홍보만으로는 명성을 이어갈 수 없다. 실제로 방문한 관광객의 체험과 입소문이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배알도 수변공원 또한 관광객이 천혜의 자연과 조성된 관광자원에서 진정한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느끼고 돌아갈 때, 비로소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취재 당시 촬영한 사진만 봐도 관광객이 왜 늘지 않는지, 또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광양시 홍보 부서와 관리 부서가 긴밀히 협력하여 현장 관리에 힘쓸 때 비로소 목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관리부서의 애로 사항을 들어서 알고 있지만, 배알도 수변공원의 문제점을 해결 할 방안을 찾는 것도 관리부서의 업무이므로 매년마다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 해야 할 것이다.

오는 9월 26일부터 이틀간 제4회 배알도 수변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축제를 앞둔 지금, 광양시는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배알도 수변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현장 정비와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