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에서 최근 소방공무원과 시청 직원을 사칭한 사기 시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지역 내 전기·실내 건축 공사 업체 3곳이 ‘광양소방서 리모델링 견적의뢰’를 가장한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광양소방서 소속인 것처럼 위조 명함까지 보내며 금전을 요구했으나, 업체 관계자가 직접 소방서를 방문해 사실을 확인하면서 사기임이 드러났다. 현재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옥연 광양소방서장은 “소방공무원은 어떤 경우에도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계좌이체 요구 등 수상한 연락을 받으면 반드시 해당 기관에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광양시청을 사칭한 사례도 발생했다. 한 인물이 ‘광양시청 총무과 공무원’이라고 속이며 도매업체에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고 선금을 요구했다. 또 다른 명함을 내세워 자동문 수리·가구 구입 등 고가 물품을 주문한 뒤 잠적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 수법도 시도됐다.
다행히 업체가 시청에 직접 확인해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조사 결과, 사용된 명함과 이메일 주소는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광양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전화나 문자로 납품을 요청하거나 개인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의심스러운 명함이나 공문을 받으면 반드시 시청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양시는 이번 사례를 지난 7월 16일 시민과 관내 업소에 긴급 전파했으며, 시청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경찰·유관기관과 협조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공무원·기관 이름을 내세우며 선금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경우 무조건 의심하고, 받은 명함과 문자는 실제 기관 대표번호로 교차 확인하며,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112 또는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