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는 전국 최초로 도민 공모를 거쳐 역사적 가치와 보존상태, 시대적 대표성을 고려해 ‘매천·황현 생가와 묘소’를 8월 15일 전라남도 문화유산 기념물(전라남도 고시 제2025-325호)로 지정 고시했다.
이번 지정은 전라남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민족의 얼이 담긴 항일독립유산의 지속 가능한 보존과 활용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한 문화유산 지정사업의 일환이다. 광양시는 지난 3월 지정 대상으로 신청했으며, 6월 전남 문화유산위원회의 현지 조사와 사적분과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매천 황현(1855~1910)은 조선 말기의 선비·시인·역사가로, 경술국치에 항거해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자결 순국한 항일 지식인이다. 주요 저서인 ‘매천야록’과 ‘오하기문’은 근대 한국사의 중요 사료로 평가되며, 생애와 사상은 민족지식인의 충절 정신을 대표한다.
생가는 2002년 원래 자리에 한식 목조 초가로 복원됐으며, 묘소는 조부·부친·매천 황현·아들에 이르는 4대 가족묘로 조성돼 있다. 이곳은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역사적 장소성과 학술적 가치, 상징성이 높게 평가됐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매천 황현의 생가와 묘소가 전라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항일정신을 기리는 역사적 공간으로서 그 가치가 공인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을 통해 그 의미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매천 황현 생가와 묘소와 함께 지정된 곳은 여수 거문도 항일 유적, 구례 고광순 항일 의병 전적과 순절비, 고흥 만경암 항일 의병 전적, 화순 양회일 항일 유산, 해남 심적암 항일 의병 전적, 완도 오석균 편지, 신안 두류단과 바위글씨 등 8개소다.
전라남도 문화자원정책팀(팀장 하광윤)은 안내판 설치와 기록화 작업을 통해 보존 기반을 마련하고, 유산별 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다큐멘터리 제작, 청소년 역사교육, 탐방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항일유산을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의 : 광양시 문화예술과(061-797-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