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남해안 해상국도 사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박완수 경남지사(왼쪽 세 번째). 사진= 경남도
‘남해안 해상국도’ 조감도. 출처= 경남도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지난 10일 경남도 프레스 센터에서 국토교통부가 국토 5호선 기점을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43km 연장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도 지정은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사업’으로 남해군~통영시~거제시를 연결하는 해상 국도 건설이 가능해졌다. 이 구간은 ‘남해안 해상국도’의 핵심 구간으로, 향후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을 잇는 152km 해상 국도망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 국도 77호선이 연결될 예정이다. 이 터널 공사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사전 행정 절차와 보상 및 진입로 등 초기 공사 진행 단계에 있다.

비록 ‘남해안 해상국도’는 광양시를 직접 통과하지는 않지만, 광양과 인접한 여수시와 남해군을 잇는 핵심축이 포함되어 있어 물류·교통·관광·정주 여건 등 다방면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해상국도는 남해안을 하나의 물류 권역으로 연결하게 된다. 광양항은 이미 국가기간 항만으로서 남해안권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이 도로망이 완공되면 경남 서부권에서의 물류 흐름이 광양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광양시는 현재 여수 산단과 이순신대교로 연결되어 있고, 이 일대는 물류·통근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해상국도가 개통되면 광양항을 중심으로 한 배후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신규 투자 유치, 항만 기반 일자리 창출 등의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광양시가 속한 전남 동부권은 이미 여수와 순천을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남해와 통영, 거제, 부산까지 연결되는 해상국도가 더해지면, 섬과 섬을 잇는 해양 드라이브 관광코스가 구축되며, 광양은 연계관광의 관문 도시로 주목받을 수 있다.

백운산 자연휴양림, 매화마을, 구봉산전망대, 광양불고기 특화거리, 섬진강 재첩 특화마을 등은 체류형 관광지로서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어 체류 목적지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해상국도 발표가 광양시에게는 ‘기회이자 과제’라고 진단한다. 도로망이 여수를 중심으로 설계된 만큼, 자칫하면 광양이 경유도시로 전락하거나 개발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이순신 대교 남측 여수 연결도로 확장 ▷광양IC 여수산단 연결 도로망 보강 ▷섬진강변 관광도로 개발 등 선제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남해안 해상국도는 명백히 국가의 대형 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광양시가 수혜지역으로 포함될 수 있는 여건은 이미 조성됐다”며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관련 부서와 민간이 긴밀히 협력하는 연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