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가 500년 역사의 숲을 간직한 ‘유당근린공원’을 생생한 국가유산으로 보존하고 있다.
유당근린공원은 통상 ‘유당공원’이라 부르며, 전신은 ‘광양읍성’이다. 광양읍성은 조선 중종 23년(1528년) 박세후(1495~1550) 현감이 1528년부터 1533년까지 광양현감을 지내는 동안 축조한 성이다. 박세후 현감은 이 읍성이 바다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이곳에 심은 이팝나무·푸조나무·팽나무·느티나무·왕버들 등의 노거수가 현재까지 여러 그루 남아 있으며, 역사의 현장을 지켜주고 있다. 광양읍성은 1920년대를 전후해 헐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2007년, 조상들의 군사 전략과 바닷바람을 막는 지혜가 담긴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광양읍수’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초기에는 광양읍수 내 이팝나무(18m)만 천연기념물 제235호로 1971년 9월 13일 지정됐으며, 위치는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인동리 193-1번지다.
광양읍수는 ‘광양읍성의 숲’이라는 뜻으로, 박세후 현감은 읍성이 바다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숲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유당근린공원 내에는 광양읍성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선조들의 비군, 토평사적비, 6.25전쟁에 참전한 UN참전국 참전·전사자 현황과 이들의 넋을 기리는 충혼탑 등이 있어 광양읍성의 역사 현장을 기억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광양읍성은 지방 주요지역에 쌓은 성으로,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 및 행정 기능을 담당했던 곳이다. 이 지역은 태풍이 자주 상륙하는 지리적 특성을 가졌으며, 이 숲은 시간이 지나 울창해지며 바람 피해를 막는 병풍림의 역할도 했다고 전해진다.
유당공원 내에는 시대의 정신을 담은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으며, 광양현감 박세후가 재임 시절 풍수지리설에 따라 조성한 유서 깊은 숲이다. 1528년 당시 조성된 유당공원은 광양읍 목성리에 있으며, 팽나무·이팝나무와 함께 수양버들이 많이 심어져 ‘유당공원(버들 못)’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수백 년 묵은 고목과 연못 풍경이 어우러져 고전적 조경미를 보여주고 있다.
유당공원은 광양의 아픈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원 내에는 광양현감과 전라관찰사의 선정을 기리는 석비 12기, 지역의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비 2기, 정려비 2기 등 총 17기의 비석이 있다.
비군 가운데 다수는 고종 연간에 세워졌으며, 희양지 선생안에 재임기간이 기록돼 있어 건립 연대를 알 수 있다. 8기는 옥개석이 유실됐으나, 비문 내용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파악할 수 있어 각 면의 인명·사실·건립배경 등이 지역 향토사의 실증적 자료로서 의미를 지닌다.
열녀정려비는 열녀를 기리기 위해 행적을 새겨 세운 비석으로, 정려란 충신·효자·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마을에 정문(旌門)을 세웠던 일이다.
광양시 향토문화유산에 따르면, 유당공원은 풍수지리설에 의해 칠성리 당산은 호랑이가 엎드린 형국, 읍내리는 학이 나는 형국으로, 남쪽이 허하다고 하여 늪 지역에 연못을 파고 수양버들·이팝나무·팽나무를 함께 심었다고 전한다. 현재도 수십 그루의 팽나무·수양버들·이팝나무가 보존돼 있다.
또한, 유당공원 내에는 조선시대 관찰사·현감·군수 등을 지낸 15명의 비군이 모셔져 있으며, 6.25 참전국과 참전 전몰자들의 희생 현황이 함께 기록·관리되고 있다. 세월의 풍파로 비문은 마모됐으나 비석 형태는 양호하며, 이 가운데 1960년대 이후 세워진 3기를 제외한 13기는 광양시 향토문화유산 제7호로 지정돼 있다. 공원 좌측 푸조나무 옆에는 친일 인물 2명의 친일 단죄문이 설치돼 관리되고 있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24일 “500년 역사를 오롯이 나이테에 새긴 고목 사이를 거닐며 사색을 즐기고, 인근 인서리공원·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광양오일시장과 연계한 도보여행으로 광양의 오감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광양시 사라실예술촌 사무국(061-761-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