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늦게 한글을 배운 고령의 ‘학생’들이 뜻깊은 졸업식을 가졌다.
광양시(시장 정인화)가 지난 2월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9회 성인문해교육 초등학력인정과정 졸업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졸업생과 가족, 재학생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3년간의 꾸준한 학습 끝에 초등학력을 인정받은 20명의 졸업생을 축하했다.
이번 졸업식은 단순한 학력 인정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특히, 80세를 넘긴 고령의 졸업생들이 포함되어 있어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이 돋보였다. 졸업생들은 “글을 배우면서 세상이 더 넓어졌다”며 배움의 기쁨과 새로운 목표를 향한 의지를 밝혔다. 이들의 노력은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졸업식에서는 지도 선생님과 졸업생들이 서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선생님의 송사와 졸업생들의 답사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으며, 졸업생들이 직접 작성한 시화 작품 전시와 편지 낭독은 배움의 성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축사를 통해 “3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오늘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광양시는 학령기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시민들을 위해 초등학력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성인문해교육 초등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은 중마노인복지관과 광양노인복지관에서 진행되며,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단계별 학습이 이루어진다. 수업은 주 3회 진행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올해는 새로운 신입생 반이 개설돼 오는 3월 4일부터 교육이 시작된다. 광양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2007년 이전 출생) 초등학교 미취학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모집 인원은 선착순 50명이다. 신청 기간은 지난 2월 3일부터 14일까지였으며, 교육은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종호 교육청소년과장은 “초등학력 취득을 통해 시민들이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졸업식은 단순한 학력 취득을 넘어 어르신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궁금한 사항은 광양시 교육청소년과(061-797-3319)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