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은 아직 쌀쌀하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이미 꽃이 피었다. 선물 같은 3월 첫 연휴, 가까운 둘레길 산책으로 봄을 맞으러 집을 나섰다. 얼마 뒤 제주 한라산 등반을 앞두고 체력도 다지고 지구력도 기를 겸, 소풍 가는 아이처럼 설렘을 안고서.
백운산 수련원 숲길은 푹신하고 편안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 좋다. 계곡에 들어서자 소나무들이 여전히 푸르른 기상을 뽐내고, 쭉쭉 뻗은 나무들은 줄자를 세워놓은 듯 반듯하다. 고층 아파트 하나 보이지 않고 오직 나무와 하늘만 보이니 마음이 탁 트이고 싱그러워진다. 예전에 일본 비에이를 여행할 때 읽었던 한 문장이 문득 떠올랐다. ‘당신이 나무를 바라볼 때, 나무들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넓은 길 대신 단풍나무 숲으로 난 작은 길로 들어섰다. 걷다 보면 곧게 뻗은 평평한 길도 있고, 어느 순간 구부러진 길을 만나기도 한다.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접어들기도 하고, 때로는 길이 잘 보이지 않는 지점도 있다.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과 다르지 않다. 늘 넓고 평탄한 꽃길만 걸을 수는 없는 법, 어쩌면 굴곡이 있기에 삶의 묘미가 더해지는지도 모른다. 고속도로처럼 단조롭게 곧은 길보다 곡선의 아름다움이 깃든 길이 훨씬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이유다.
걷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하는 활동이다.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걸어도 좋지만, 친구나 동료, 가족과 함께 걸으면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다. 산악회나 동호회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깊은 유대감도 쌓인다.
광양시는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를 위해 백운산 둘레길 9개 코스를 걷기 명소로 추천하고 있다. ‘천년의 숲길'(1코스·10.86km)부터 ‘함께하는 동행길'(9코스·25.4km)까지,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걷기 애호가까지 누구에게나 제격인 힐링 여행지다. 각 코스 시작 지점마다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광양시청 홈페이지나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미리 구하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멀리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백운산 둘레길에서 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건강과 힐링을 함께 챙겨보길 권한다. 봄은 이미 우리 발걸음 속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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