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산 ‘백학동’ 지계마을,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마을 전체가 ‘활기’
지초(芝草)가 많이 자생해 이름 붙여진 광양시 진상면 지계(芝溪)마을은 백운산 4대 계곡 중 하나인 어치계곡 상류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예부터 유교적 이상향인 ‘백학동’이라 불릴 만큼 살기 좋은 이곳이 최근 어르신들의 활기찬 ‘출근길’로 더욱 생기를 띠고 있다.
광양시니어클럽(관장 반영승)은 2025년 보건복지부 평가 노인일자리 우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는 전국적인 성과를 냈다. 그 저력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진상면 어치리 지계마을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노인공익형 활동 우리동네 방역환경봉사단’ 활동이 그 증거다.
첩첩산중 골짜기, ‘일자리’ 날개 달고 활력
지계마을은 현재 62가구 97명이 거주하는 산세 좋은 산촌이다. 지난해 11월 LPG 소형 저장탱크 설치로 도시가스 수준의 편리함을 얻은 데 이어,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노인일자리사업은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이라는 또 다른 선물을 안겼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으로 모인다. 마을 안길의 쓰레기를 줍고 집하장을 구석구석 살핀다. 단순히 환경관리를 넘어 스스로 ‘출근한다’는 자부심과 동료들과의 협동심이 이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김태한 이장 “소통과 협동으로 뭉친 우리 마을은 ‘원팀’”
지계마을의 활동이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김태한 이장을 중심으로 한 끈끈한 조직력 덕분이다. 김 이장은 활동 중 발생하는 불편 사항을 즉각 보완하고 어르신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마을을 이끌고 있다.
김태한 이장은 “우리 마을 어르신들은 소통이 잘되고 협동심이 매우 강하다”며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어르신들이 ‘원팀’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 마을 전체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동장 12고개 넘던 시절 지나, 지금은 일하는 즐거움에 살아”
마을회관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커피 한 잔에 50~60년 전 옛이야기를 꽃피웠다. 수어댐도, 포장도로도 없던 시절, 하동 5일장에 가기 위해 산길 12고개를 넘어야 했던 ‘첩첩산중’의 기억이다.
참여자 중 가장 활달한 김순이 어르신은 환한 미소로 소감을 전했다.
“옛날 고생이야 말도 못 하지. 그런데 지금은 아침에 눈 뜨면 갈 곳이 있고, 우리끼리 협동해서 마을 치우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 내 손으로 직접 벌어 요긴하게 쓰니 좋고, 무엇보다 ‘나도 아직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십 년은 젊어진 기분이야!”
광양시니어클럽은 올해 총 2067명이 참여하는 20개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계마을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활동상은 노년기 건강한 생활의 표본이자, 광양시가 지향하는 ‘생애복지플랫폼’의 생생한 현장이다.
청정 어치계곡 물소리와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지계마을. 60년 전 험난한 고개를 넘던 끈기는 이제 마을을 가꾸는 정성으로 이어져, ‘백학동’의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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