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올해 김장철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류의 공급이 대체로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이날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김장 주요 재료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농협경제지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도매법인, 유통업체, 김치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가을 잦은 비로 무름병 등 병충해가 일부 발생했으나 재배면적이 늘고 김치업체의 재고가 충분해 배추와 무의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기상 변화로 인한 일시적 공급 불균형에 대비해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 안정을 유지할 계획이다.
양념채소의 경우 대부분 공급이 원활하지만 일부 품목은 주의가 필요하다. 산지 가격이 오른 마늘과 작황이 부진한 쪽파는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정부는 마늘 비축물량을 확대 공급하고, 쪽파는 출하 시까지 생육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고춧가루·양파·대파·생강 등은 공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류 가운데 배는 생산량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20만3000톤으로 집계돼 공급이 원활하고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의 경우 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 등 김장 재료 공급 여력은 충분하지만, 멸치 생산 감소로 멸치액젓 가격은 다소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통해 김장 재료를 할인 판매하고, 멸치액젓의 대체 소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김장재료 공급 확대와 소비자 할인 지원 방안을 담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11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구 식량정책실장은 “가을철 잦은 비로 병해충 확산 우려가 있어 방제약제 공급 등 생육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상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