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이미지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반려동물 대상 학대·중독 진단 추이,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정리=박준재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학대와 중독 사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동물학대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내 최초로 수의법의학 분야 약독물(藥毒物) 검사 부문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번 인정은 살서제(쥐약) 3종(쿠마테트랄릴, 브로디파쿰, 와파린)에 대한 검사 신뢰성을 국제 기준에 맞춰 공인받은 것으로, 동물학대 중독사건의 과학적 대응력 강화를 의미한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대상 학대·중독 진단 건수는 2024년 131건으로, 2019년(79건) 대비 65.8% 증가했다. 특히 살서제를 이용한 중독 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쿠마테트랄릴(16.6%), 메토밀(6.7%) 순으로 독성 진단 사례가 높게 나타났다.

약독물 검사는 동물의 조직이나 혈액에서 독성학적 증거를 분석해 범죄 사실을 규명하는 핵심 법과학 절차다. 그동안 국내에는 이 분야의 국제공인시험기관이 없어 사건 발생 시 진단 결과의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검역본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ISO/IEC 17025 국제기준’(시험 및 교정 실험실의 능력에 관한 국제 표준)에 따라 약독물 검사체계를 정비하고, 검체 채취부터 분석·보고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했다. 그 결과 이번 인정을 통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공인시험 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는 기관으로 공식 등록됐다.

이번 성과로 검역본부는 동물학대 사건의 증거 분석 체계를 한층 고도화함으로써,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반려동물 학대에 대한 과학적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인정을 통해 약독물 검사 결과의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하게 됐다”며 “동물학대 중독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