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공공부문 AI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 나선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2030년까지 공직 내부 AI 전문가인 ‘AI 챔피언’ 2만 명을 양성하겠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AI 챔피언’은 공공행정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형 내부 전문인재를 의미한다. 이는 행정·공공기관 전체 인원의 2%에 해당하는 규모로, 각 기관의 AI 전환을 주도할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공공부문에서도 AI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외부 채용에는 한계가 있어 인재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재직자 대상 AI 역량 강화와 내부 전문인재 양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
전 공직자 AI 기초 역량 필수화
정부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모두가 일상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 직원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공공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표준 AI 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교육 내용은 단순한 이론 소개에 그치지 않고 실습 위주로 구성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문서 작성, 최신 AI 도구 활용법, 행정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구체화 등 실무에 직접 적용 가능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지난 8월에는 이러닝 강좌 7종과 교재 12종 등 교육 콘텐츠를 각 기관에 전면 개방했다. 이를 통해 인사혁신처와 지자체 교육기관 등이 중복 개발 없이 직원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AI 리터러시 교육이 적극 활용된다. 이 교육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데이터기반행정 실태평가와 정부혁신평가에도 반영해 각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3가지 방식으로 AI 전문가 체계적 육성
정부는 2030년까지 ‘AI 챔피언’ 2만 명 양성을 위해 연차별 목표를 수립하고 세 가지 방식으로 육성 정책을 추진한다.
첫째, 교육과 인증을 연계한 ‘AI 챔피언’ 종합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실습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과정은 실습 과제 수행평가를 통해 ‘AI 챔피언’ 인증을 부여한다. 9월 개설된 이 과정은 3.5배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공기관 직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둘째, 국세·노동·조달 등 전문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특화형 AI 교육과정을 개발해 업무 분야별 전문인재를 양성한다. 행안부의 ‘AI 챔피언’ 종합 교육과정을 기본 틀로 하되, 기관별 고유 업무에 맞는 전문 콘텐츠로 커리큘럼을 구성할 예정이다.
10월에 특화형 AI 교육과정 시범기관을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전체 부처로 단계적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셋째, 민간 AI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프로젝트형 실습 교육을 정례화한다. 정부는 지난 4월 네이버와 함께 대화형 AI 모델인 ‘LLM(Large Language Model) 활용 AI 모델 개발 미니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11월부터는 민관협력 프로젝트형 교육을 주기적으로 개설해 전문인재 양성과 함께 공공 전반에 AI 활용 기반을 체계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뢰할 수 있는 AI 민주정부 구현“
이번 정책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공공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행정 효율성 증대를 통해 국민 편익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내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공공부문 고유의 AI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AI 민주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공직 내부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주권정부는 2030년까지 2만 명의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공공부문 모든 직원이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신뢰할 수 있는 유능한 AI 민주정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