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충 예찰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 16일 전남 보성에서 ‘무인 예찰 포획 장치(AI 트랩)’를 공개했다.
이 장치는 페로몬 등 유인 물질로 해충을 끌어들인 뒤 촬영 영상을 AI가 자동 분석해 포획된 해충의 마릿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스마트 예찰 장치다. 올해는 보성을 비롯해 경기 연천·강원 횡성·충북 제천·충남 예산·전북 부안 등 전국 6개 시·군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각 지역에는 파밤나방·담배거세미나방·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를 포획할 수 있는 장치 3대와 환경 센서 1대가 한 벌로 설치됐으며, 수집된 정보는 트랩관제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숙희 보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자동화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예찰의 객관성과 신속성, 대응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보성 현장을 방문해 장치의 영상 수신과 포획량 판별 정확도가 90% 이상임을 확인한 뒤 “장치를 경량화하고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방제 시기와 약제 선택까지 지원하는 농가 맞춤형 기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