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은 16일 자체 기획한 국제전시 'BLACK&BLACK'의 막을 올리고 오는 12월 14일까지 전시한다. 사진=정경환
이번 ‘BLACK&BLACK’ 전시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4주년을 기념해 ‘전남도립미술관’이 기획한 국제전시로, 국내·외 작가 20명이 참여해 회화·도자기·영상 설치 등 7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홍보물=전남도립미술관
‘윤두서’의 산수도는 전통 산수화의 구성 요소를 갖추고, 자연에 대한 관찰과 감탄, 인간의 미미한 존재성,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담았다. 작품에는 자연 속의 안정과 고요, 숭고미가 표현됐으며, 산수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정신적 수양과 사유의 장으로 바라보았다. 사진=정경환
‘허백련’은 전통 남종화 계열 중에서도 비교적 자연 회귀적이며 자연 속 사유적 삶을 강조한 화가다. 그는 전통 남종화 정신을 이어가면서도 채색 기법을 적절히 사용해 자연감을 돋보이게 했다. ‘허백련’의 작품 ‘사시산수도 십곡 병풍’. 사진=정경환
이번 전시는 동서양이 검정색을 어떻게 바라보고 회화를 통해 표현한 독창성을 살펴보는 것도 관람의 포인트다. ‘한스 아르퉁’은 미술과 철학을 공부한 작가로, 개성을 자유롭게 펼치며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은 실존주의 작가다. 독일 작가 ‘한스 아르퉁’의 작품. 사진=정경환
중국 출신 작가 ‘자오우키’의 도자기 작품에 대해 관람객에게 해설하고 있는 전시해설사와 전시관 모습. 사진=정경환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16일 자체 기획한 국제전시 ‘BLACK&BLACK’ 막을 올렸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4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수묵 남종화와 1950년대 서구의 블랙 회화를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교차 조망하는 전시다.

전남도립미술관이 기획한 전시에 국내·외 작가 20명이 참여해 회화와 도자기, 영상 설치 등 70여 점 작품이 한자리에 소개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파리시립 세르누치 아시아미술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센터, 아르퉁 재단 등 프랑스 유수 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작품을 대여했고,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국내 여러 기관의 협력으로 전시 작품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번 전시는 동서양 거장들의 대표작과 더불어 남도 수묵의 흐름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검정이라는 공통 언어가 단순한 색채가 아닌, 동서양을 연결하고 시대를 넘어 예술적 사유를 확장하는 매개체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준다.

서양 작가는 피에르 술라주(Pierre Soulages), 한스 아르퉁(Hans Hartung), 장 드고텍스(Jean Degottex), 로버트 마더웰(Robert Motherwell), 자오우키(Zao Wou-Ki)가 참여했다. 또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이우환, 이응노, 이강소와 현대 수묵의 맥을 잇는 김호득, 정광희, 최종섭, 송필용, 박종갑, 설박, 황인기, 박정선의 작품과 남도 수묵의 전통을 잇는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이 참여해 한국 수묵의 현재와 과거를 보여준다.

전남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색채 전시가 아니라 검정이라는 공통 언어가 어떻게 시대와 공간을 넘어 예술적 교감을 이루어내는지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목포의 문화예술회관과 실내체육관, 진도의 남도전통미술관과 소전 미술관, 해남에선 땅끝순례문학관과 고산윤선도박물관 등에서 10월 31일까지 열린다.

‘BLACK&BLACK’ 전시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artmuseum.jeonnam.go.kr) 및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하루 3회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