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지난 1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 발령의 직접적인 원인은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의한 것이다. 7월 30일 전남 완도군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60.1%(633마리/1,053마리)로 확인된 결과이다. 일본뇌염 경보 기준은 1일 평균 500마리 이상 및 전체 모기 중 비율 50%이상을 모두 충족한 결과다. 사진=전라남도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띄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사진 그래프는 평년 매개모기는 2025년에는 평균 26개체로 평년(2022~2024년)이나 전년 대비 낮은 편이다. 또한 전체 매개모기도 평균 358개체로 평년이나 전년대비 낮은 수준이다. 2025년 31주차(7.27~7.30) 채집주 기후는 전년대비 고온(24년 33.2C – 25년 34.1C)으로 높았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그래프 편집 =문성식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며, 8~9월에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한다. 예방 수칙으로는 모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거나 모기장을 사용하며, 집 주변의 고인 물, 막힌 배수로, 물 웅덩이 등은 제거해 모기 서식을 방지해야 한다. 사진은 광양지역 도심에 위치한 호수공원으로, 습지와 물웅덩이가 많아 모기 발생이 많은 지역이다. 이곳은 야외 활동, 산책, 맨발 걷기, 운동 등을 즐기려는 이용객이 많은 만큼, 특히 야간 시간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문성식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가 경보 기준을 초과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지난 1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경보는 지난해보다 약 일주일가량 늦게 발령됐으며, 모기 개체 수 급증에 따른 조치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7월 마지막 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 수는 633마리로 나타났고, 이는 전체 채집 모기 1,053마리 중 약 60.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뇌염 경보 기준인 ‘1일 평균 500마리 이상’ 및 ‘전체 모기 중 비율 50% 이상’을 모두 충족하는 수치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급성 중추신경계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되며, 매년 6월에서 10월 사이 모기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나, 일부는 고열, 두통, 구토, 의식 저하, 경련 등 중증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역당국은 올해 봄 이상 저온과 여름철 집중호우, 폭염 등이 모기 번식 시기를 늦춘 원인으로 분석했다. 예년보다 모기 출현 시기가 늦어졌지만, 현재부터 9월까지는 모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개인의 방역 수칙 실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남 지역은 논, 배수로, 정수장 등 모기 서식 환경이 풍부한 농촌이 많아 작은빨간집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에 따라 도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철저한 모기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가정이나 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안양준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일본뇌염은 예방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감염병”이라며 “특히 농촌과 수계 인접 지역 주민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생활 주변에서 모기 서식 환경을 제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8월과 9월은 모기 활동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인 만큼, 앞으로 두 달간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켜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기 밀도 감시와 함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 및 현장 대응 강화를 통해 도민 건강 보호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