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사고가 발생한 동곡계곡 현장에는 사고 발생지를 알리는 광양시 제작 ‘다이빙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속 큰 바위 위에서 다이빙을 했으며, 바위 위에는 흰색 페인트로 ‘위험’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 박준재
물놀이 사고가 우려된다는 광양시 제작 ‘위험안내 표지판’. 사진= 박준재
사고현장 위에서 바라본 장면. 바위가 커서 자칫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면 다칠 가능성이 크다. 사진= 박준재
사고현장 계곡에서 이동을 위해 놓인 다리. 다리는 오래되어 나무는 낡았고 철은 녹슬었고 흔들거려 중심 잡기가 어려워 자칫 떨어지면 부상의 우려가 높았다. 다리는 공공시설물로 보기에는 허술하여, 개인의 편익을 위한 시설물로 추정됐다. 사진= 박준재
출처, 행정안전부 재난연감, 최근 5년간(2019~2023년) ‘여름철 물놀이 사망장소’. 자료정리= 박준재

지난 7일 전남소방은 전일 오후 2시 11분쯤 광양시 옥룡면 동곡계곡에서 20대 남성 A씨가 다이빙을 하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A씨는 의식은 있었으나 하반신 마비 증상을 호소했으며 현재 광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지난 16일 기자는 광양소방서에 A씨의 회복상태를 문의한 결과 안타깝게도 하반신 마비상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사고현장인 동곡계곡에 다녀왔다.

사고현장은 광양시 학사대길 16 앞쪽에 위치한 계곡이다. 도로에서 가까운 계곡은 여름철 청량감을 더하는 시원한 물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계곡은 큰 바위가 많아 계곡물을 담그기까지 이동방법은 여의치 않았다. 현장에는 광양시에서 물놀이 위험을 알리는 표시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기자가 살펴본 현장은 불규칙한 수심과 크고 미끄러운 바위가 많아 출입이 제한된 구역으로 설정되어 이동편리를 위한 시설이나 안전한 물놀이 시설을 갖추지 않은 위험한 지역이었다.

광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이선빈 소방교는 “어느 계곡이나 위험성은 있다. 특히 계곡에서는 겉보기와 달리 수심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고, 미끄러운 바위가 많아 낙상사고 위험이 높다”며 “실없는 장난이나 무리한 행동이 안전과 직결 되므로 안전요원 배치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의 안전수칙 준수가 절대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서 최근 5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망사고 장소 중 계곡이 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원인으로는 ▷수영 미숙(36%)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33%) ▷음주 수영(17%) ▷급류나 높은 파도에 휩쓸림(9%)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름철 사고의 대다수가 안전 부주의에서 온다. 수영 미숙, 음주, 위험 판단 미비가 원인으로 기본수칙 준수만으로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자신과 가족의 안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여름철 물놀이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