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 행사로 광양청소년문화센터 청소년지도교사 10명이 수화 공연을 펼쳤다. 이 교사들은 청소년미래재단 공모사업에 ‘청소년지도자 수화 학습동아리’로 선정되어 자력으로 익힌 수화를 ‘흰수염고래’ 노래 가사에 맞춰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 그런 사람이길”이라는 가사는 청소년들에게 지도교사의 마음을 수화로 전하는 감동의 무대였다. 사진=정경환
강연자 김누리 교수는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근대 세계사에서 제국주의 국가가 아니었던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도덕적 권위와 국민주권 사회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며 “우리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부족한 자부심을 회복하고, 우리가 이룩한 성과에 대해 자긍심을 갖자”고 강조했다. 사진=광양YMCA
강연자 김누리 교수는 “한국은 교육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가장 고통을 주며, 학대와 폭력이 일상화돼 있다. 극단적 경쟁 교육은 비열한 인간을 만들고, 이들은 선동에 취약하다”며 “그래서 한국의 엘리트는 미성숙하고 후진적이며, 오만하고 파렴치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 경쟁을 없애고 우열을 가리지 않는 교육체제로 바꾸어야 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존중하는 성숙한 인간을 만드는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정경환
창립 29주년을 맞은 광양YMCA는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이란 슬로건 아래 광양 지역사회와 청소년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사진=정경환

광양YMCA(이사장 정경수)가 창립 29주년을 맞아 시민강좌를 개최했다.

광양YMCA는 11일 광양청소년문화원 강당에서 ‘광양YMCA 창립 29주년 기념 시민강좌’를 열고,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를 초청해 ‘행복한 공동체, 행복한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좌는 광양YMCA 시민사업위원회가 공동체 사회 실현을 위해 기획한 두 번째 시민강좌이며, 오는 9월에는 남북 문제와 통일 관련 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이재민 광양YMCA 시민사업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정치적 혼란의 책임은 국민 모두의 것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의 잘못이 크다”며 “김누리 교수의 강연을 통해 교육 시스템과 환경의 근본적 문제에 대한 통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누리 교수는 강연에서 “외국인들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광장이 살아있는 한국의 민주주의에 감동한다”며 “국민주권 사회로서의 위상과 도덕적 권위를 되찾고 자부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민지 역사와 냉전체제가 초래한 민주주의의 퇴행을 극복하고, 무한 경쟁 중심의 교육 체제를 개혁해 성숙한 인간과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연 후 청중들은 북·미 대화와 수교, 한반도 주변 4대 열강의 관계, 교육 개혁의 장애 요인과 성공 방안 등에 대해 질문했으며, 김 교수는 이에 대해 분별력 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한편 광양YMCA 시민사업위원회는 시민 참여 증진과 감시·견제, 연대·협력,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통해 건강한 시민사회 구현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YMCA는 12일 광양청소년문화센터에서 창립 29주년 기념식과 앙상블 창단 공연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