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항녕 교수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조선시대 인물들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윤광수
이용민 중마도서관장이 교육생들에게 인사말를 하고있다  사진=윤광수
「조선왕조실록」 강의 포스터 사진=윤광수
실록 데이터 베이스 자료(원문,한글)로  조선시대의  문화,생활상에 대해 모두 확인 가능 하도록 하여 누구나 검색하여 볼수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사진=윤광수

광양중마도서관이 지난 7월 11일 오후 7시 인문학실에서 시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 주제 인문특강’ 제2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전주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오항녕 교수를 초청해 ‘조선왕조실록에서 배우는 우리 역사’를 주제로 진행됐다. 오 교수는 방송 ‘차이나는 클라스’ 등에서 활동하며, 저서 『실록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조선왕조실록을 단순한 왕조 연대기가 아니라 500년 조선 문명의 기록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이 어떻게 작성되고 보존되었는지를 제도적·정치적 관점에서 살펴보며, 편찬 과정, 사관 제도, 권력과의 긴장 관계 등을 흥미롭고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특히 실록이 권력 개입을 차단하고 국가의 공식 기록으로 기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하며, 사관들이 독립적인 지위에서 목숨을 걸고 기록을 남긴 사실을 강조했다.

조선왕조실록은 국보 제151호로,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왕에 걸쳐 472년(1392~1863)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 시대 최대의 사료다. 1997년 10월 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왕조의 정치뿐만 아니라 기상 이변, 천문 현상, 민간의 풍속, 왕실 사생활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왕이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열람할 수 없었고, 사관의 기록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었다.

오 교수는 “실록은 한국사의 중요한 기반이며, 조선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사료다. 이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현대 사회의 학술·문화·교육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유산”이라며, “복원·번역·디지털화 등 보존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질문과 응답을 통해 참석자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며, 실록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이용민 중마도서관팀장은 “광양중마도서관은 올해 역사 주제 인문특강을 총 3강으로 기획해, 지난 5월 제1강 ‘유럽 귀족의 역사’에 이어 이날 제2강을 진행했다”며, “제3강은 오는 9월 ‘고려 외교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니,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