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 앞서 관객들에게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우범(피리), 조창영(대금), 서라별(타악), 구슬아(가야금), 황연주(거문고), 안민영(가야금), 임영대(가야금), 류형선 예술감독, 김채연(거문고), 송대현(타악), 이정미(가야금), 성영옥(타악). 사진=정경환
류형선 예술감독은 “인생에서는 방법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호남은 전통예술의 본향이며, 고향에 대한 애정이 예술활동의 변방인 광양에 오게 된 배경이다”라고 예술가로서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했다. 이어 “광양시립국악단의 젊고 훌륭한 단원들과 예술적으로 뜨거운 소통을 하고 있으며, 문화유산에서 품격 높은 국악 연주회로 시민들과 소통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은 왼쪽 류형선 예술감독과 오른쪽 복향옥 진행자. 사진=정경환
산조는 한국 전통음악의 기악 독주곡으로, ‘흩어진 가락’이라는 뜻을 지닌다. 인간과 자연의 교감에서 느끼는 감성을 표현한 전라도 음악이다. 사진은 가야금 산조 ‘김죽파류’를 연주하는 가야금 임영대와 장구 서라별의 모습. 사진=정경환
서양 음악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우리나라 국악 악기는 거문고라고 한다. 이날 거문고 연주는 술대로 괘를 긁고 현을 두드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창작국악 거문고 산조 ‘무영’은 거문고 황연주, 타악 송대현이 함께 연주했다. 사진=정경환
대금 연주자 조창영은 교방에서 가곡의 반주로 쓰이던 높고 맑은 대금 독주곡 ‘청성자진한잎’을 연주했다. 조 연주자는 이번 연주회에 대해 “관객이 연주자 바로 앞에 착석해 연주자의 동작에 따라 악기 소리의 구성이 달라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고, 연주자는 생생한 음을 전달하는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져 뜻깊었다”고 전했다. 사진=정경환
창작국악 ‘가야금이 있는 풍경’은 12현, 18현, 22현, 25현의 섬세한 가야금 4대와 대금의 맑은 음색이 어우러진 곡이다. 구슬아 연주자는 “관객과 가까이에서 연주해 긴장감도 있었지만, 관객의 따뜻한 눈빛과 미소가 느껴져 오히려 연주에 집중할 수 있었던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구슬아, 이정미, 조창영(대금), 안민영, 임영대 연주자. 사진=정경환
25현 가야금 4대가 뿜어내는 맑고 청아한 소리가 돋보이는, 광양시립국악단의 상징과도 같은 곡 ‘키 큰 나무숲’을 연주했다. 이번 연주회는 관객이 연주자 가까이에서 관람하며 옛 규방의 풍류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구슬아, 임영대, 안민영, 이정미 연주자. 사진=정경환
국악 관현악 ‘미로’를 연주했다. 이 곡은 피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진 실내 관현악 작품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구슬아(가야금), 황연주(거문고), 이우범(피리), 성영옥(장구), 서라별(타악), 송대현(타악). 사진=정경환
정인화 시장은 “우리 고장의 근대문화유산에서 특별한 국악 공연이 열리는 것이 뜻깊다”면서 “광양시립국악단 활성화를 위해 류형선 감독을 어렵게 초빙한 만큼, 시민들이 광양시립국악단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국악단에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국악과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시민 50여 명이 함께했다. 사진=정경환
광양문화도시센터는 6월 21일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에서 ‘아싸 33, 봄’ 네 번째 공연인 ‘국악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은 공연 당일 행사 준비 중인 관사의 모습. 사진=정경환

광양문화도시센터(센터장 박시훈)가 6월 21일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에서 ‘밝은 볕 아트 살롱_ 아싸 33, 봄’ 네 번째 공연인 ‘국악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광양문화도시센터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광양시에서 1호로 등록된 근대문화유산인 관사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의 일상 속 문화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한 기획 공연 ‘아싸 33, 봄’을 마무리했다. 네 가지 테마 중 마지막을 장식한 국악 공연은 ‘K-국악, 숲에서 경험하는 다다미 콘서트’를 부제로 열렸다.

공연은 광양시립국악단 류형선 예술감독의 국악인으로서 삶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광양시립국악단의 연주로 구성됐다. 관사 다다미 방에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음향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무대와 객석의 구분도 없이 관객이 연주자와 눈앞에서 소통하는 전통 교방 분위기를 연출하며 고품격 국악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 김정희 씨는 “국악의 색다른 맛을 보여준 공연이었다”며 “악기의 소리가 연주자의 주법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것을 가까이서 보면서 신선한 매력을 느꼈고, 곡 해설과 추임새가 어우러져 공연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형선 예술감독은 “호남은 전통예술의 본향이며, 고향에서 활동하고 싶은 소망이 광양시립국악단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며 “예술가로서 타인의 아픔을 나의 통증으로 느끼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예술의 가치라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처럼 개성 있는 국악 상설공연을 매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양문화도시센터는 이번 ‘아싸 33, 봄’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관사를 활용한 문화 행사의 진화를 구상하고 있다. 공간 개방성과 접근 용이성 확보, 공연에 적합한 시설 보완, 인근 남부연습림 도시숲과의 연계 운영 방안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또한 광양시립국악단은 고품격 인문학 국악콘서트 ‘키·나·숲 풍류’를 기획 중이며, 광양 국악의 특성화와 상설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