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I미술관이 2025년 지방순회전 ‘털보 윤상이 사랑한 현대 화가들’을 개막했다.
OCI미술관 지방순회전 ‘털보 윤상이 사랑한 현대 화가들’ 개막식이 4월 18일, 광양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에서 개관 15주년을 맞아 개최된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展’을 재구성한 것으로, 포항문화예술회관(3월 28일∼4월 15일)에 이어 광양문화예술회관(4월 18일∼5월 6일), 국립군산대학교 이건용현대미술관(5월 9일∼27일)으로 순회된다.
‘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展’은 한국미술품 개인 수집가였던 윤상(尹相, 1919~1960)이 한국전쟁 이후 수집한 현대회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1956년 7월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열린 ‘제1회 윤상 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의 서화첩(현 방명록)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당시 전시회에는 고희동·이상범·도상봉·천경자·김환기·장욱진 등 당대 대표 화가 49인의 작품 64점이 전시됐다.
윤상의 서화첩에는 화가들뿐 아니라 배우·문인·서예가·음악가·영화감독 등 104명이 남긴 그림과 메모가 담겨 있다. 대한민국 사진계의 거장이었던 임응식도 축하 글을 남겼으며, 그가 촬영한 작가들의 사진과 작품 역시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인다.
윤상은 1956년 전시 직후 신문 칼럼에서 “최근 3~4년에 걸쳐 모은 현대화가 작품 60여 점은 나의 큰 자랑이며 수집가라는 이름이 생기고 말았다… 제2회에는 더 성대한 전람회를 열 작정이다”라고 밝혔지만, 마흔한 살에 세상을 떠나며 그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그의 전시는 단 9일간 열렸으나, 현대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윤상의 서화첩은 2010년 OCI미술관이 국내 경매에서 입수했으며,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의 ‘공사립미술관 보존 지원 사업’에 선정돼 약 7개월간 보존처리를 거친 뒤, 2025년 1월 개관 15주년 기념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서화첩은 한국전쟁 이후 기록이 드문 1950년대 한국 현대미술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번 순회전에서는 근현대 회화 및 아카이브, 미디어 아트, 임응식 사진 아카이브 등 OCI미술관의 주요 소장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OCI홀딩스와 OCI가 공동 주최하고 OCI미술관이 주관했으며, 광양문화원과 한국예총 광양지회가 후원했다. 전시회는 5월 6일까지 광양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