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는 2026년 1월 17일 태인동 도촌마을과 금호동 해안길을 잇는 ‘태인보도교’를 개통했다. 사진=김대현
태인보도교 태인동 도촌마을측 입구. 사진=김대현
태인보도교 금호동 금섬해안길 입구. 사진=김대현
개통된 태인보도교는 태인동 도촌마을과 금호동 금섬해안길을 연결하는 보행 전용 교량으로, 길이 63.5m·폭 5m 규모로 조성됐다. 주변 사람들이 자전거, 도보로 이용하고 있다. 사진=김대현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으면서도, 태인동과 금호동은 오랫동안 ‘가까우면서도 먼 동네’였다. 눈으로는 보이지만 발로 가기엔 한참을 돌아가야 했던 길. 그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온 시간이 꽤 길었다.

지난 1월 17일, 태인동 도촌마을 일원에서 열린 태인보도교 설치공사 준공식은 그런 일상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태인동 도촌마을과 금호동 금섬해안길을 잇는 보행 전용 교량, 태인보도교가 공식적으로 문을 연 것이다.

길이 63.5m, 폭 5m 규모의 이 보도교는 광양시와 ㈜포스코가 공동으로 추진해 완공됐다. 총사업비는 33억 9천만 원. 숫자만 보면 큰 사업이지만, 주민들에게는 ‘이제는 걸어서 갈 수 있다’는 단순한 변화가 무엇보다 크게 다가온다.

그동안 두 지역을 오가려면 차량으로 한참을 우회해야 했다. 보도교 개통으로 도보 이동 시간이 최대 1시간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출퇴근길은 물론 병원이나 시장을 찾는 길, 저녁 산책길까지 생활 동선이 눈에 띄게 가까워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예전엔 차 없이는 엄두도 못 냈는데, 이제는 천천히 걸어도 되니 참 좋다”며 웃었다. “이 나이에 이런 다리가 생길 줄은 몰랐다”는 말에는 오랜 기다림과 반가움이 함께 묻어났다.

광양시 관계자는 “태인보도교는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밀착형 기반시설”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SOC 확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리는 단순히 건너는 시설이 아니다. 그 위로 사람의 발걸음이 오가고, 안부 인사가 오가며, 하루의 시간이 흐른다. 태인보도교가 태인동과 금호동을 잇는 길 위에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일상과 이야기를 오래도록 이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