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7일, 광양시 옥곡면 신기마을과 명주마을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광양제철소(소장 고재윤)와 지역 단체들이 힘을 모아 펼친 대규모 연합봉사 덕분이었다. 무려 400여 명의 봉사자들이 마을 곳곳을 누비며 땀방울로 나눔을 실천했다.
이번 봉사에는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 32개 팀을 비롯해 광양시 여성단체협의회, 작은나눔회 등이 참여했다. 전기·도배·집수리 같은 생활밀착형 봉사부터 마을 환경 정화, 방역까지 이어진 세심한 활동에 주민들은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재능 나눔’이라는 봉사단의 이름처럼 각자의 전문성을 살린 활동이 돋보였다. 고장 난 전등을 갈아주고, 낡은 벽지를 새로 바르고, 손길이 필요한 곳마다 봉사자들이 나섰다.
연합봉사는 단순한 땀 흘리기에 그치지 않았다. 마을 광장은 작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네일아트, 장수사진 촬영, 발마사지, 음료 제공 등 체험 부스가 주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무대 위에서는 통기타 봉사단과 섹소폰 봉사단, 초청가수, 청소년 댄스팀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흥겨운 시간을 선물했다.
“마을 분위기가 확 밝아졌다”는 주민의 말처럼, 봉사는 곧 마을의 활력이 되었다.
고재윤 광양제철소장은 “봉사는 제철소의 의무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의 이번 연합봉사는 ‘나눔’이 곧 ‘연결’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재능과 마음을 모은 손길이 모여, 올 추석 신기·명주마을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