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옥룡사 절터에 꽃무릇이 만개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봄이면 검붉은 동백꽃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지만, 가을에는 꽃무릇이 절정을 이루며 독특한 풍광을 선사한다. 사진=배진연
백운산 가는 길 신재로를 따라 백운산 휴양림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옥룡사 동백나무숲 이정표를 따라가면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 주차한 뒤 옥룡사 절터로 가는 길에 조금씩 피어난 꽃무릇을 감상하며 걸어가면, 절터 언덕 곳곳에서 만개한 꽃무릇을 즐길 수 있다. 사진=배진연
넓은 옥룡사 절터 전체가 꽃무릇 밭은 아니지만, 절터 언덕을 따라 만개한 꽃무릇은 가을 정취에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다만 식재 분포가 넓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배진연
광양의 또 다른 꽃무릇 명소로는 백운산 휴양림 산림욕장 소나무 아래 조성된 꽃무릇단지를 꼽을 수 있다. 산림욕장 양쪽 소나무 아래 식재된 꽃무릇은 빽빽하게 피어난 꽃대가 장관을 이루어 타 지역의 어떤 꽃무릇 명소에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단지 조성 면적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배진연
백운산 휴양림 입구 좌측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광양목재문화체험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거나, 주차장에서 연못 정원을 지나 산림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면 만개한 꽃무릇을 감상할 수 있다. 백운산 휴양림은 개방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나, 광양시민을 제외한 외지인은 차량 출입 시 주차료를 내야 한다. 사진=배진연
광양 인근에서 꽃무릇을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로 하동 솔밭이 있다. 하동 솔밭 파크골프장 주변 소나무 숲 아래 식재된 꽃무릇은 백운산 휴양림만큼은 아니지만, 맨발걷기 길이 조성돼 있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사진=배진연

광양 인근 백운산 자락에 둥지를 튼 옥룡사 동백나무숲과 백운산자연휴양림이 가을의 전령사인 꽃무릇으로 붉게 물들어 가을 정취 물씬 풍기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봄이면 검붉은 동백꽃, 가을이면 꽃무릇이 절정을 이루며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소실로 허허한 절터에 곳곳에 피어난 꽃무릇은 주변의 동백나무 녹음에서 가을의 전령사인듯 자태를 자랑하며 방문객을 반긴다. 드넓은 옥룡사 절터 언덕 곳곳에 식재 된 꽃무릇은 확장 기세가 얼마지 않아서 절터를 뒤덮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옥룡사 터와 빽빽하게 들어선 1만여 그루 동백나무가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실현한 공간으로 내면을 응시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동백나무숲 아래 붉은 물결처럼 일렁이는 꽃무릇 군락은 짙은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동백나무 이파리와 보색 대비를 이루며 신비감과 생동감을 자아낸다.

옥룡사는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머물며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불교 성지로 비보풍수를 강조한 도선이 땅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동백나무숲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사찰은 1878년 화재로 소실되고 몇 개의 주춧돌로 남았지만, 굵은 나이테를 자랑하는 동백나무들은 해마다 봄이면 검붉은 동백꽃을 토해내며 천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부지방 사찰 숲의 원형이라는 학술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을 높이 인정받으며 천연기념물(제48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백운산산림박물관, 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장 등을 두루 품은 힐링 숲, 백운산자연휴양림에도 꽃무릇이 붉은 융단처럼 빽빽이 들어차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백운산 휴양림 산림욕장(이하 생태숲과 동일 장소) 소나무 숲 아래를 붉게 물들인 꽃무릇은 어느 꽃무릇 명소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아름답다. 특히 산림욕장 길 양쪽에 피어난 꽃무릇을 보면서 조그만 개울의 물 흐르는 소리가 마음의 건강을 채워 준다.

백운산 휴양림 입구 좌측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광양목재문화체험장 가는 길로 가거나, 주차장에서 연못 정원을 지나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걸으면 만개한 꽃무릇을 감상 할 수 있다. 백운산 휴양림은 개방되어 자유롭게 방문이 가능하다. 다만 광양시민외 외지인은 차량출입시 주차료를 내야 한다.

이현주 관광과장은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이라며 “천년을 굵은 동백나무 아래 키 작은 꽃무릇이 융단처럼 물결치는 가을은 한층 깊은 신비감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유의 숲으로 이름 높은 백운산자연휴양림도 생태숲과 어우러진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며 “천년 숲이 자아내는 그윽한 풍경과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광양여행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