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립국악단(예술감독 류형선)은 9월 27일 중마도서관에서 시범 기획 프로그램인 ‘키·나·숲 풍류’ 첫 공연을 열고, 시민과 함께하는 국악의 장을 펼쳤다.
오는 12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이어지는 ‘키·나·숲 풍류’ 공연은 ‘일상에서 누리는 품격 있는 예술’을 지향하며 기획된 소규모 콘서트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최대한 무대 가까이에서 연주자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 공연 포인트.
‘어른을 위한 에세이’라는 부제를 내건 이날 공연은 ▲아쟁 독주(박종선류 아쟁산조) ▲해금 독주(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강상구 작곡) ▲국악 실내악(룡강기나리-이태원 작곡) 연주에 이어, 류형선 예술감독이 작곡한 ▲어른을 위한 국악 동요(자작나무다, 모두 다 꽃이야) ▲설장구 협주곡(마침내 바다) 등이 연주돼 다채로운 국악의 매력을 선사했다.
류형선 감독은 특별히 ‘우리 악기 톺아보기’ 코너를 만들어 아쟁, 대아쟁, 해금 등의 악기가 내는 소리와 왼손 오른손이 하는 역할을 관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고, 연주곡마다 인문학적 해설을 곁들여 공연을 더욱 흥미롭게 했다.
또한, 박노해 시인의 ‘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니 내 키가 커졌다’라는 시구에서 ‘키·나·숲 풍류’라는 타이틀을 생각해 냈다는 이야기와 함께, 소록도 할머니 이야기, 동요 ‘나뭇잎 배’ 이야기, 자작나무와 백석 시인과 여우난골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로 공연장을 풍성하게 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악기의 울림을 바로 옆에서 들으면서 그 깊이와 생동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소박하지만 큰 감동을 안겨준 공연이었다는 게 관객들의 평이다. 아이들의 거침없는 질문과 류 감독의 유머러스한 답변 등은 객석 분위기를 한층 편안하게 이끌었다.
공연이 끝난 뒤 한 시민은 “국악이 이렇게 재미있고 세련된 음악인 줄 몰랐다”며, “작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한 덕분에 국악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 감독은 또, “광양에 상설공연장이 생기는 게 꿈”이라며, 세 차례에 걸친 ‘키·나·숲 풍류’ 시범 기획 공연이 광양 국악 상설공연장 설립의 발판이 되기를, 그래서 이번처럼 소규모의 공연이 자주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있어야 한다며, 많은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 남은 두 차례의 공연 역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선착순 50명 이내로 제한한다. 예약은 읍·면·동 주민센터와 광양시립도서관 등에 비치된 공연 홍보물의 QR로 접수 가능하다.
남은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25(토) 오후 4시, 인서리공원 Aat
12.20(토) 오후 4시, 광양예술창고
또한, 11월에는 정기 연주회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한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문의 : 광양시립국악단 (061-797-3128, 061-797-2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