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는 금년 3월 사회적 고립을 겪는 은둔형 외톨이와 그 가족을 지원하여 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광양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사진은 2025.09.25. 광양시의회 박문섭 의원 ‘은둔형 외톨이’ 지원방안 관련 대담. 사진=복지TV 전남방송 스틸 컷
2022년~2024년 우리나라 ‘은둔형 외톨이’ 청년 현황. 자료=국민권익위원회. 자료정리=박준재

청년층 ‘은둔형 외톨이’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9월 24일부터 오는 10월 7일까지 2주간 온라인 소통창구 ‘국민생각함’을 통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 제도개선’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발표했다.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충격적인 현실이 드러났다. 고립·은둔 상태인 청년(만 19~34세)이 2022년 약 24만4천 명(2.4%)에서 불과 2년 만에 5.2%로 두 배 이상 급증해 약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에서 시작된 ‘히키코모리’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위기 상황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익위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취업 실패’,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직접적인 계기뿐만 아니라 “당신은 어떨 때 집 안에만 있고 싶었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은둔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임을 강조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은둔형 외톨이’ 발굴·지원 체계 확립 ▷청년을 넘어 중장년까지 포함한 전 연령 지원 확대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한 사람이 방 안에 갇히는 것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그를 붙잡아주지 못한 우리 사회의 실패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설문조사는 굳게 닫힌 방문을 정책으로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통계 뒤에 가려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고립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정책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는 ‘국민생각함'(https://www.epeople.go.kr/idea) 웹사이트나 ‘국민신문고’ 앱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