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면발전협의회(회장 김헌욱)는 9월 26일 오후 2시 진월면 달빛나루 종합복지센터 다목적강당에서 '백영 정병욱 선생 문화제'를 개최했다. 사진=김대현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탄압을 피해 윤동주 시인의 자필 시집이 숨겨져 보존된 곳이다. 시집은 윤동주의 절친 정병욱에게 전달되어 이곳에 보관됐으며, 광복 후 1948년에 출판됐다. 건물은 정병욱의 부친 소유로, 양조장과 주택을 겸한 공간이었다. 사진=김대현
백영 정병욱 선생 문화제에서 이연화 명창이 판소리 공연을 펼치고 있다. 고수는 이영채. 사진=김대현
정인화 광양시장은 인사말에서 “정병욱 선생은 광양 망덕포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고향에 깊은 애정을 품은 분”이라며 “문학과 예술 전반에 큰 족적을 남긴 선생을 기리는 이번 문화제가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사진=김대현
최대원 광양시의회의장은 “정병욱 선생 문화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진월면발전협의회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가 선생의 뜻을 기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김대현
이성웅 전 광양시장은 ‘남파 정남섭 선생, 백영 정병욱 선생과 광양의 인연’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김대현

광양의 문화인물이자 학자인 ‘백영 정병욱 선생(1922~1982)’을 기리는 문화제가 9월 26일 오후 2시 진월면 달빛나루 종합복지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진월면발전협의회(회장 김헌욱)’가 주관하고 광양시가 주최했으며, 광양시의회와 광양문화원이 함께했다.

정병욱 선생은 일제강점기 윤동주 시인의 미발표 유고 시집을 지켜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전문학 연구·판소리 보존·전통문화 진흥 등 덜 알려진 업적이 새롭게 조명됐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정 선생은 유년 시절을 광양 망덕포구에서 보내며 고향에 깊은 애정을 품고 살아오셨다”며 “문학과 예술 전반에 큰 족적을 남긴 선생을 기리는 자리가 뜻깊다”고 말했다.

최대원 광양시의회의장은 “이번 문화제가 정 선생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며 광양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는 이연화 명창의 판소리 공연(고수 이영채)으로 시작됐으며, 이어 학술 강연과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이성웅 전 광양시장은 ‘남파 정남섭 선생, 백영 정병욱 선생과 광양의 인연’을, 임주탁 부산대 교수는 ‘백영 선생과 인문학의 길’을,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장은 ‘백영의 풍류와 멋’을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에는 나종년 광양시문화해설사회 회장, 김용찬 순천대 교수, 손태도 한국전통공연예술학회장이 참여해 정 선생의 학문적 성과와 지역문화적 의미를 다뤘다.

정 선생은 1922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아버지 정남섭 선생과 함께 광양 진월면 망덕리로 이주해 성장했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재학 시절 윤동주 시인과 깊은 우정을 나누었으며, 윤동주의 시 원고를 보관해 광복 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출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가 살던 망덕리의 옛 가옥은 현재 ‘윤동주 유고보존 정병욱 가옥’으로 지정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다. 정 선생은 서울대 국문과 교수로 27년간 재직하며 한국 고전문학 정리와 판소리학회 창립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김헌욱 진월면발전협의회 회장은 “정 선생의 삶과 정신이 광양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라며, 오늘 행사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