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서남해안을 관통하는 보성~목포 철도가 27일 개통하면서 목포에서 부산까지 직통 운행이 가능해진다. 서해안과 동해안에 이어 마침내 남해안권 간선철도망이 완성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오전 11시 신보성역에서 개통식을 갖고, 이튿날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총 1조 6459억원을 투입해 신보성역과 목포 임성리역을 잇는 82.5㎞ 구간을 신설한 대역사다.
이번 개통으로 새마을호 기준 목포부산 운행시간이 4시간 4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기존 광주송정역을 거쳐 가는 경로(6시간 50분)보다 2시간 이상 단축되는 셈이다. 목포보성 구간도 65분으로, 기존 2시간 30분에서 85분 빨라진다.
6개 신규 역사, 지역색 살린 디자인 눈길
새로 문을 여는 6개 역사는 각 지역의 상징물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신보성역은 차밭의 고랑을, 장동역은 신배산을, 전남장흥역은 키조개를, 강진역은 청자 가마를, 해남역은 고인돌을, 영암역은 월출산 봉우리를 각각 형상화했다.
특히 목포 임성리역과 영암역 사이 영산강교는 국내 철도교량 최초로 9경간 연속 엑스트라도즈드 공법을 적용한 특수교량이다. 총 길이 675m로, 영산호 주변 산세와 영산강의 돛단배를 형상화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관광열차 운행 늘리고, KTX-이음도 투입 예정
목포부전(부산) 구간에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하루 4회(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2회) 운행한다. 목포순천 구간은 하루 8회(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6회) 다닌다.
남도해양 관광열차(S-train)도 기존 ‘광주송정부산’ 경로에서 ‘목포부산’으로 바뀌고, 운행 횟수가 주 2회에서 3회로 늘어난다.
2030년경 광주송정~순천 전철화 사업이 완공되면 목포부터 부산까지 KTX-이음을 투입해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남도 관광 르네상스 기대“
철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영암, 해남, 강진, 장흥 지역에는 관광 특수가 예상된다.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이들 지역이 남도해양 관광열차 운행 증편과 맞물려 새로운 관광 벨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목포보성선 개통은 지역상생과 국토균형성장의 미래를 밝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며 “부전마산 복선전철, 광주송정순천 전철화사업도 조속히 개통해 남해안 전역을 하나의 생활·관광권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개통식에는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문금주 국회의원 등 약 200명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목포역↔신보성역 구간 시승도 체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