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만 영화의 촬영지로 주목받은 전남 광양이 올가을 또 한 번 영화의 도시로 빛난다.
전남 22개 시·군을 순회하는 ‘남도영화제 시즌2’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광양 일원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와 전남도립미술관 등 도심 속 공간이 특별한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올해 영화제의 상징적 무대는 ‘컨테이너 특별관(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이다. 이곳은 2022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 주요 촬영지로, 당시 7000평 규모의 세트장이 조성돼 클라이맥스 장면이 탄생했다. 영화제에서는 이 작품을 상영한 뒤 김성수 감독과 배우 이성민·김성균·박훈이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가 마련돼 촬영 뒷이야기와 제작 과정을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다양한 장르와 세대가 교차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류현경·문혜인·이정현·조은지 감독의 연출작이 소개되며, 일부 감독은 직접 관객과 대화에 나선다. 싱어송라이터 겸 영화 음악감독 김사월은 음악과 영화를 넘나드는 특별 공연을 선보여 가을 밤을 물들인다.
광양시민광장, 광양문화예술회관, 전남도립미술관, CGV광양 등 도심 곳곳이 영화제 상영관으로 탈바꿈한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은 일상 가까이에서 영화를 만나는 경험을 누리게 된다.
광양시는 이번 영화제가 지역 관광 활성화와 경제 파급효과를 동시에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1에서 약 10만 명의 관객이 참여해 인근 숙박·외식업 매출이 15% 이상 증가한 점도 긍정적 신호다.
박정숙 남도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광양항이라는 특별한 배경에서 영화가 가진 힘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이 가진 공간적 자산을 영화적으로 해석하는 남도영화제만의 매력이 관객에게 각별한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덕 광양시 문화예술과장은 “천만 영화가 탄생한 장소에서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이번 영화제가 광양의 문화관광 도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