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13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토종닭 농가(사육 3100여 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하고 전국 차원의 방역 강화를 추진한다.
해당 농장은 지난 12일 폐사 수가 급증해 방역당국에 신고했으며,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즉시 초동 대응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통제·살처분·역학조사 등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같은 날 밤 10시부터는 24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차량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이행 여부를 점검했다.
정부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토종닭 농장·전통시장 가금판매소·계류장 일제검사(9월 14~24일) △전국 가금거래상인·과거 발생 농장 소독 점검(9월 14~26일) △전국 전통시장의 매주 수요일 ‘휴업·소독의 날’ 운영을 실시한다. 또한 9월 14일부터 27일까지를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으로 지정해 매일 소독을 시행하고, 파주 및 인근 지역에는 소독차량을 추가 투입해 농가 진입로 등을 집중 소독한다.
아울러 특별방역대책 기간 동안 운영했던 행정명령을 9월 22일부터 조기 시행해 방사사육 금지·차량 소독 강화·장비 공동사용 금지 등 방역 기준을 한층 강화한다. 토종닭과 산란계의 검사 주기도 ‘심각’ 단계 수준으로 상향하고, 도축장 출하 토종닭 검사를 2주간 30%까지 확대한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가금농가에서 AI가 발생했다”며 “철새 도래와 추석 연휴로 사람과 차량 이동이 늘어나는 만큼 농가와 관계자들의 철저한 방역 이행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