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팔영산 내 도로명이 부여된 9개 숲길 중 ‘장수편백길32’는 오래된 편백숲을 중심으로 한 코스로, 숲의 깊이와 진한 편백 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사진=전라남도
전남도에서 도로명이 부여된 5개 시군 15개 숲길 중 고흥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길(편백맨발길·몬짓재고개길·토암언덕길·산들허브길·서낭당소원길·숲배움길·장수편백길·무병길·황토무병길) 등 9개 숲길을 품고 있는 팔영산 전경이다. 사진=고흥군

전남도는 도민과 관광객이 숲길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내 5개 시군 15개 구간의 숲길과 둘레길, 탐방로에 도로명을 부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숲길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주소 체계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관리와 신속한 안전 대응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도로명이 부여된 숲길은 ▲여수 고락산둘레길 ▲담양 병풍산 숲길 ▲고흥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길(9개 구간) ▲강진 보은산길 ▲영광 불갑저수지 물멍길·불갑테마공원 상사화길 등 총 15개 구간, 24.8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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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숲길은 내비게이션이나 지도에 정확히 표시되지 않아 외지인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찾기 어려웠고,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번 도로명 부여로 위치 확인이 쉬워지고 숲길 주변 공중화장실·쉼터·안내소 등 시설에도 주소가 부여돼 관리 체계가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케이-트레킹’ ‘케이-등산’ 등 자연 체험형 관광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전남도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관광 트렌드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문인기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숲길에 도로명을 부여하는 것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도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특색을 살린 도로명 부여를 확대해 도민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주요 숲길과 탐방로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표지판·위치 안내 시스템을 도입해 전남 숲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